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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美 아칸소에 3조 투입…‘지상 방산 거점’ 구축

기사입력 : 2026-09-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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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탄약 부족 및 미국 인프라 노후화 공략
파인블러프 아스널에 22억 달러 투자…155㎜ 포탄 수직계열화
앨라배마 자주포 거점과 양대 축 이뤄…한미 방산 혈맹 강화
7년간 400여 명 직접 고용…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인프라 구축

지난 21일 미국 PBA(파인 블러프 아스널)사무소 개소식에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왼쪽에서 2번째), 마이클 쿨터 HDUSA 법인장(오른쪽에서 2번째) 및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왼쪽에서 4번째) 등 아칸소주 관계자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1일 미국 PBA(파인 블러프 아스널)사무소 개소식에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왼쪽에서 2번째), 마이클 쿨터 HDUSA 법인장(오른쪽에서 2번째) 및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왼쪽에서 4번째) 등 아칸소주 관계자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 기지 부지에 22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입해 대규모 탄약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이는 자체 방산 제조 역량과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중된 글로벌 탄약 공급난을 해소하고 노후화된 미국 내 방위산업 기반(DIB) 현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 세계 탄약 난제·美 공급망 현대화 속 ‘아칸소 거점’ 주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아칸소주 육군 기지인 파인블러프 아스널(Pine Bluff Arsenal·PBA)에서 현지 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를 비롯해 조던 길리스 미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보, 휴 맥도날 아칸소주 상무장관, 브루스 웨스터맨 하원의원 등 연방 및 주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월 미 육군이 진행한 파인블러프 아스널 부지 임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무소 개소는 아칸소주 내 첨단 탄약 생산 거점 조성을 위한 첫 공식 행보다.

탄약 생산 거점 구축은 최근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로 미 육군 및 NATO 회원국 155㎜ 포탄 재고가 고갈되고, 미국 내 기존 탄약 제조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육군이 공급망 다변화 및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복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의 신속한 대량 생산 및 품질 관리 역량이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400여 개 일자리 창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파인블러프 아스널 부지에 155㎜ 포탄 구성품 및 추진장약(MCS)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한다.

이번에 들어서는 신규 시설은 원료 조달부터 탄피·추진장약 제조, 최종 조립 및 검사에 이르기까지 탄약 생산의 전 과정을 통합하는 수직계열화 스마트 공정 체계로 구축된다. 무인화 및 원격 제어 시스템 등 첨단 제조 기술을 도입해 공정 안전성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7년에 걸쳐 총 22억 달러를 투입해 ‘한화 첨단 제조 캠퍼스’를 조성하며, 현지에서 첨단 제조업 일자리 약 4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아칸소 주정부의 공세적 유치 활동이 결실을 맺은 사례이기도 하다. 아칸소주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지난 18개월간 주 내 후보지 답사를 지원하고, 한국을 방문해 한화 경영진과 면담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와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까지 찾아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는 등 다각도 노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포-탄약’ 양대 거점 완성…美 지상 방산 시장 입지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아칸소 투자를 발판 삼아 미국 방산 시장 내 확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지난달 미 육군과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는 시제품 조립·통합 및 시험을 담당할 전용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앨라배마의 자주포 생산 거점과 아칸소의 탄약 생산 거점을 잇는 거대 방산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화포 플랫폼과 탄약을 동시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포병 솔루션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미 육군 차세대 무기 체계 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인접한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자주포 조립·시험 시설과 아칸소주의 탄약 캠퍼스가 완성되면, 미국 남동부 일대에 강력한 지상 무기 체계 생산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이는 원자재 및 부품 수송 등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 육군에 대한 신속한 납기와 공급망 안정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나아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미 양국 간 기술·제조 협력을 심화하는 ‘방산 혈맹’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이사는 “한화의 독보적인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미국 방위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탄약 산업의 생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양국의 전략적 방산 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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