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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의 ‘이유 있는’ 세 자릿수 성장…다음 승부처는 ‘미국’

기사입력 : 2026-09-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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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덜고 임대수익 얹고…영업익 646% ‘↑’
장수 브랜드 ‘활명수’, 미국시장에서 성공할까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사진=생성형 AI이미지 확대보기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사진=생성형 AI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화약품이 올해 상반기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축소와 순화동 신사옥 완공에 따른 신규 임대수익 영향이 컸다. 곳간을 채운 동화약품은 간판 브랜드 ‘활명수’를 앞세워 미국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판관비 11% 덜어냈더니 영업익 7배 ‘껑충’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수익성 지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억 원으로 646.3% 늘었다. 영업이익률 8.0%로, 지난해 상반기 1.2%에서 크게 올랐다.

이러한 세 자릿수 이익 성장 이면에는 전사적인 비용 통제를 통한 구조적 체질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판관비 축소다.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판관비는 약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감소했다.

핵심 감축 항목은 광고선전비다. 지난해 상반기 163억 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는 올해 상반기 98억 원으로 39.6%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촉진비 또한 28억 원에서 약 5억 원으로 82.9% 축소됐다.

통상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외형 매출이 줄기 마련이지만, 동화약품은 본업인 제약업 부문 매출이 올해 반기 21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성장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판관비에서 덜어낸 비용이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며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수익성 제고는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졌다. 동화약품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58.3% 증가하며 190억 원을 기록했다.

비용 통제로 키운 제약 본업의 이익이 회사 곳간으로 꽂히면서, 단순한 장부상 이익을 넘어 실제 잉여현금 창출력이 두터워진 것이다. 여기에 서울 중구 순화동 신사옥 입주로 새롭게 추가된 ‘임대업’ 부문도 알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임대업에서 15억 원의 매출과 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59.0%에 달하며 본업과 별개로 고마진 현금흐름을 창출, 재무적 안정성에 힘을 보탰다.

실탄 채운 동화약품, 다음 타깃은 ‘미국’

내실 다지기로 실탄을 비축한 동화약품의 시선은 이제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20일 활명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활명수1897액(이하 K.O.D)’을 론칭,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를 신규 모델로 선정해 캠페인에 돌입했다.

K.O.D는 ‘코리아 오리지널 다이제스티브’의 약자로, 활명수의 헤리티지를 담아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명칭이다. 내수용 제제의 단순 수출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해외 소비자의 기호와 특성에 맞춰 성분과 맛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유통망 진출도 공격적이다. 지난달 국내 약국과 면세점 론칭을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마트와 약국,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과 세계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직접 개설하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 채널을 전방위로 넓혀 가고 있다.

미국 진출은 긍정적이지만, 동화약품의 글로벌 전략이 온전한 합격점을 받기 위해선 동남아 거점인 베트남 사업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베트남 약국체인 ’TS Care‘가 여전히 실적 부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TS Care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동화약품은 올해 상반기 중 약 68억 원을 추가 투입해 TS care 지분율을 기존 55.99%에서 65.00%로 확대했다. 이는 적자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기보다는 과거 TS care 인수합병(M&A) 당시 기존 현지 주주들과 맺었던 ‘풋옵션(특정 시기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에 따른 결과다.

베트남 사업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동화약품은 본격적인 ‘지혈’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베트남 대표사무소 청산(폐소)‘을 결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현지 시장 조사를 위해 설립했던 사무소가 이제는 TS Care 법인과 역할이 겹치게 되자, 중복되는 조직과 고정비를 과감히 잘라내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현지 유통망의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에 나서긴 했지만, 적자 골이 깊어 흑자 궤도 진입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K.O.D는 미국 출시를 앞둔 단계여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매출 전망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초기에는 매출 목표보다는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한인 마트,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아마존 브랜드관도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소비자 반응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유통 접점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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