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는 펄어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단기 신작 흥행 성과에서 중장기적 실적 유지 능력과 밸류에이션 지속성으로 이동한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DLC로 단기 주가 방어에 나섬과 동시에 ‘도깨비’, ‘플랜 8’ 등 차기작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펄어비스, 붉은사막 DLC로 13% 급등 ‘반전’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오후 12시 기준 전날 종가 대비 약 13% 급등한 3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이는 펄어비스가 흥행작 붉은사막 첫 DLC ‘붉은사막 인핸스드: 미지의 여정’ 출시 일정을 본격화한 영향이다. 펄어비스는 4일 붉은사막 인핸스드: 미지의 여정의 예약 구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16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주가 반등은 붉은사막 출시 이후의 '실적 절벽' 우려를 덜어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붉은사막 같은 패키지 콘솔 게임 특성상 초반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뒤 매출이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에 그칠 수 있다는 고질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펄어비스 주가도 이러한 시장 우려 때문에 고점 대비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펄어비스 주가는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 초기 흥행을 바탕으로 급등하며 7만 원 선을 넘어섰다. 이후 붉은사막 판매 속도 감소와 맞물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현재 3만 원대 후반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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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주가는 펄어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도 반응이 없었다. 회사는 매년 100억 원 또는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하는 창사 첫 현금배당 정책을 도입했다. 여기에 보유 자사주 540억 원 규모 소각 및 하반기 1000억 원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 방안을 잇달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매머드급 주주환원 카드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수년 간 반복된 개발 기간 지연과 출시 연기로 바닥을 친 ‘개발 일정 신뢰도’가 주주환원책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회사 펀더멘털의 체질 개선이 전제돼야 효과를 발휘한다"며 "펄어비스 신작 공백기가 다시 길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밸류에이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펄어비스, ‘라이브 수명 연장’과 ‘차기작 속도전’
이번 붉은사막 DLC 출시로 잠잠하던 주가가 반등하면서 펄어비스의 향후 과제가 더 명확해진 셈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실적 절벽을 극복할 붉은사막 등 라이브 수명 연장과 신작 공백 최소화를 위한 차기작 출시다.우선 단기적으로는 붉은사막 DLC 및 대규모 업데이트에 집중해 패키지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한다는 구상이다. 초반 판매 이후에도 DLC를 통한 추가 매출 기여가 정례화될 경우, 패키지 게임 흥행의 지속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기존 효자 IP(지적재산권) ‘검은사막’의 수명 연장 프로젝트를 지속 구동해 기초 체력을 유지한다.
나아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차기 대형 프로젝트인 도깨비와 라운드8 개발 작업에 속도를 붙인다.
특히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과 함께 자체 개발 게임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 개발도 함께 진행하면서 개발 기간이 길어졌다. 붉은사막 개발에 집중됐던 자체 개발 엔진 및 내부 핵심 인력을 차기작 프로젝트로 전면 배치해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차기작 개발 과정에서의 시장 소통도 중요하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들과 소통을 통해 개발 과정과 일정을 공유하는 등 시장 신뢰를 높이는 것도 주가 반등을 위한 빌드업으로 여겨진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업데이트와 DLC를 통해 초기 판매 이후에도 매출 기여가 이어질 경우 패키지 흥행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며 “도깨비와 플랜8은 아직 실적 추정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이르나 향후 외부 공개·게임쇼 출품·위시리스트 반응 등이 확인될 경우 차기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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