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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구도 패션처럼”…29CM, 日 로프트와 취향 공략 글로벌 소싱 ‘첫발’

기사입력 : 2026-09-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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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구 트렌드 이끄는 로프트와 첫 팝업 스토어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개최, 문구 마니아 '관심'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9CMX로프트의 '‘페이지 투 페이지스'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9CMX로프트의 '‘페이지 투 페이지스'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사진=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일본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LOFT)와 손을 잡았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큐레이션(선별·추천)한다는 공통된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구를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역량을 쌓아온 29CM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소싱 경쟁력 강화에 첫발을 뗐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29CM와 로프트가 공동으로 마련한 문구 팝업스토어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가 열렸다. 지난달 18일부터 사전 티켓 예매를 진행한 가운데 일부 시간대의 입장권은 예매 시작 3일 만에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이지 투 페이지스’는 ‘한 줄의 기록이 쌓여 취향이 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다이어리 꾸미기부터 필사와 일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 문화를 즐기는 고객들이 한국과 일본의 문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한·일 문구 상품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한·일 문구 상품들. /사진=박슬기 기자
이날 행사장은 이른 시간부터 문구류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다이어리 꾸미기 등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상품 진열대 곳곳에서는 ‘귀엽다’, ‘사고 싶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방문객들은 노트와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을 하나씩 직접 만져보고 비교하며 장바구니를 채웠다.

특히 한국에 정식 유통되지 않은 일본 브랜드가 대거 소개되면서 방문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9CM에 따르면 이번 팝업에 참여한 일본 문구는 국내 ‘문구 마니아’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부러 찾아갈 만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일본 문구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전문점인 로프트도 이번 팝업의 브랜드와 상품 큐레이션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로프트가 한국에서 자사 이름을 내건 팝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플랫폼과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한 것 역시 첫 사례다. 29CM는 이번 협업이 해외 문구 큐레이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에는 총 3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1층은 일본 브랜드 29개, 2층은 한국 브랜드 10개로 꾸며졌다. 1층에는 호보니치, 하이나니노크, MT 등 국내 문구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평소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았다.

수첩을 직접 커스텀해서 만들 수 있는 일본의 문구 브랜드 HININE NOTE./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수첩을 직접 커스텀해서 만들 수 있는 일본의 문구 브랜드 HININE NOTE./사진=박슬기 기자
일본 브랜드 코너에는 각 브랜드의 일본인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방문객을 맞았다. 언어적 한계는 있었지만, 한국 방문객들이 상품을 자세히 살피고 연이어 구매하자 담당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표정이 번졌다.

2층에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문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여러 무늬와 색상의 종이를 골라 자신만의 책갈피를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각 브랜드 코너에 펜과 노트 등을 직접 써보고 사용감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이 비치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9CM는 꾸준히 문구류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 일기, 독서용품, 데스크테리어 등 세분화된 관심사에 맞춰 브랜드를 발굴하면서 카테고리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김선영 29CM 매니저는 “29CM가 문구류에 집중하는 이유는 문구가 과거처럼 단순한 기능적인 사무용품에서 벗어나 본인의 취향을 확인하는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확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갈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책갈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9CM의 문구·사무용품 누적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이상 늘었고, 다이어리·플래너 거래액은 63% 이상 증가했다. ‘다꾸’ 트렌드에 힘입어 스티커, 테이프 거래액도 각각 45%, 10% 넘게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문구류의 인기는 뚜렷하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4개 점포에서 문구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의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이구홈 성수 1호점만 보더라도 문구 상품 판매량이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10만 개 이상에 달한다.

29CM는 이 같은 문구 수요에 대응해 로프트와의 팝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 발굴 영역을 문구뿐 아니라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며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상품 발굴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해외 브랜드를 선별해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판매 접점이 부족했던 해외 브랜드에게는 한국 고객을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29CM 역시 팝업을 통해 소비자의 반응과 실제 구매 수요를 확인한 뒤 향후 상품 구성과 협업 범위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29CM 관계자는 “이번 로프트와의 문구 팝업은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이들 브랜드를 향한 직접적인 반응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지 투 페이지스’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5일간 열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 방문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이구홈 성수 2호점’과 29CM 앱에서 ‘앙코르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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