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금융신문이 손보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2026년 상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의 상반기 말 기준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조37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본업인 보험부문과 투자부문에서 모두 손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 힘입어 6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손보를 앞질렀다. 반면 KB손보는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4788억원에 그쳐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보험손익 삼성화재 1조원대 선두…현대해상 81.6% ‘껑충’
올해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은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계약 환입과 일반보험 손익 증가 등에 힘입어 본업인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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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은 각각 5.6%, 75.6% 증가한 8804억원, 187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장기보험은 밸류체인 전반의 내실 성장 운영을 통해 손익이 늘었고, 일반보험은 대형 사고가 줄고, 국내외 매출이 동반 성장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화재에 이어 DB손보가 두 번째로 많은 보험손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누적 보험손익은 7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은 각각 80.7%, 95.9% 감소한 150억원, -23억원에 그쳤지만, 장기보험 손익이 19.2% 증가한 7757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상쇄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1.6% 크게 증가한 7057억원의 보험손익을 거뒀다.자동차보험에서 102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7%, 38.9% 증가한 6138억원, 10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보험은 보험금 예실차 적자 폭이 축소된 데다, 계리적 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일회성 환입 효과가 더해지며 손익이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갑상선 전이암 소급 지급과 질병 의료비 손해액이 늘면서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6975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이 전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한 481억원, 자동차보험 5억원 흑자 전환한 가운데 장기보험은 6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이어 KB손보의 보험손익도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에서 3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대형사 중 가장 큰 손실을 냈고, 장기보험 손익도 4492억원으로 7.6% 줄었다. 일반보험 손익은 272억원으로 331.7% 급증했지만, 자동차·장기보험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부문 손익은 보험사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보유자산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어난 7880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주식형 자산 확대에 따른 FVT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자산의 평가·처분손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16.3% 늘어난 703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와 함께 7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어 DB손보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6382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투자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투자손익이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했다. KB손보도 FVPL 채권의 평가·처분손익 감소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2.6% 줄어든 2256억원에 그쳤다.
2026년 상반기 누적 기준 투자이익률은 메리츠화재가 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보 4.47% ▲삼성화재 3.50% ▲KB손보 2.90% ▲현대해상 2.47% 순으로 나타났다.
CSM 규모 삼성화재 1위…메리츠 신계약 성장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CSM 부문에서는 삼성화재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계약 CSM 성장세는 메리츠화재가 가장 돋보였다.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 잔액은 14조5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5776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며 대형 손보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다. 신계약 CSM도 1조2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CSM 상각액은 8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CSM 상각은 보험계약을 통해 확보한 미래이익인 CSM을 보험서비스 제공에 따라 당기 이익으로 인식하는 과정이다. CSM 잔액과 신계약 CSM이 향후 이익 창출 여력을 보여준다면, CSM 상각액은 보유한 CSM이 실제 보험손익으로 얼마나 전환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DB손보의 CSM 잔액은 12조7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지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유지했다. 신계약 CSM은 1조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으며, CSM 상각액도 6368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CSM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말 CSM 잔액은 12조1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신계약 CSM도 8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신규 계약을 통한 CSM 유입이 확대된 가운데 CSM 상각액도 6258억원으로 8.9% 증가했다.
KB손보의 CSM 잔액은 10조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 대형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도 8140억원으로 2.8% 증가했으며, CSM 상각액은 4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현대해상의 CSM 잔액은 9조8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를 나타냈다. 신계약 CSM은 9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반면 CSM 상각액은 4950억원으로 4.5% 증가하면서 보유 CSM의 이익 인식 규모는 확대됐다.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인 K-ICS비율은 삼성화재가 282.8%로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8.3%p 상승하며 자본여력을 확대했다.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31.0%로 전년 동기 대비 7.9%p 하락했지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209.0%로 전년 동기 170.0% 대비 39.0%p 상승하며 대형사 가운데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DB손보의 K-ICS비율은 204.3%로 전년 동기 대비 9.0%p 하락했으며, KB손보도 183.9%로 7.5%p 낮아졌다. KB손보는 대형 손보사 가운데 K-ICS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180%대를 유지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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