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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대출의 위험 프리미엄을 중저신용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하면서 금리 양극화를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600점 이하 저신용 차주의 가산금리를 낮춰 기준금리 상승에도 최종금리를 인하했고, 2분기 민간중금리대출 취급건수도 전분기보다 50% 이상 늘렸다.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대출 접근성까지 확대하려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대한 규제 인센티브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영업 여력은 넓어질 수 있지만, 포용금융 확대와 건전성 방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평균금리 0.15%p↑···기준금리 상승분보다 낮았다
우리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1월 4.92%에서 3월 5.02%, 6월 5.07%로 상승했다.반년간 상승폭은 0.15%p다.
같은 기간 평균 기준금리는 2.86%에서 3.27%로 0.41%p 올랐다.
시장금리와 조달가격 상승이 그대로 반영됐다면 대출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높아질 수 있었지만 실제 상승폭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은행이 조정할 수 있는 가격요소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평균 가산금리는 2.83%에서 2.77%로 0.06%p 낮아졌고, 차주에게 제공하는 할인·우대를 반영하는 가감조정금리는 0.77%에서 0.97%로 0.20%p 확대됐다.
기준금리 상승분을 가산금리 인하와 우대폭 확대로 일부 흡수해 대출 금리 상승폭을 제한한 것이다. 마진을 덜 남기고 금리 혜택은 강화한 실질적 포용금융이다.
평균 예대금리차도 1월 2.12%p에서 6월에는 2.03%p로 0.09%p 축소됐다.
600점 이하 가산금리 1.94%p↓···최종금리는 1.23%p 하락
신용점수별 금리를 분해하면 가격정책의 방향이 더욱 분명해진다.1000~951점 고신용 차주의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1월 4.46%에서 6월 4.61%로 0.15%p 상승했다.
850~801점은 5.78%에서 6.16%로 0.38%p, 800~751점은 6.39%에서 6.82%로 0.43%p 높아졌다.
그러나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상승폭은 다시 줄었다.
750~701점은 6.62%에서 6.95%로 0.33%p, 700~651점은 7.12%에서 7.26%로 0.14%p 오르는 데 그쳤다.
650~601점은 오히려 7.63%에서 7.42%로 0.21%p 하락했고, 600점 이하에서는 8.65%에서 7.42%로 무려 1.23%p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금리를 내린 것도 아니다.
600점 이하 차주의 기준금리는 같은 기간 3.04%에서 3.71%로 오히려 0.67%p 상승했다.
기준금리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위험 프리미엄을 낮춘 결과 최종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6.51%였던 가산금리는 4.57%로 1.94%p 낮아졌다.
650~601점 가산금리도 5.01%에서 4.10%로 0.91%p 하락했고, 700~651점은 4.42%에서 3.80%로 0.62%p, 750~701점은 3.97%에서 3.58%로 0.39%p 떨어졌다.
800~751점 역시 0.27%p 하락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낮추며 포용금융을 이행한 결과,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가산금리 인하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금리를 낮출 경우 마진과 건전성 방어를 위해 신용대출 공급을 줄이기도 하지만, 우리은행의 방향은 달랐다.
올해 6월 말 가계 무담보성 여신은 약 23조 5526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22조3811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보다 빠른 속도다.
중저신용 구간의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전체 신용대출 공급도 확대한 것은 우리은행의 상반기 가격정책이 단순한 고객 선별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금리 스프레드 4.19%p→2.81%p···양극화 완화
이 같은 가격 조정은 우량·취약차주 간 금리 격차 축소로 이어졌다.1000~951점과 600점 이하 차주의 신규취급 평균금리 차이는 1월 4.19%p에서 3월 3.76%p, 6월 2.81%p로 줄었다.
반년 만에 1.38%p, 32.9% 축소된 것이다. 우량차주의 금리가 0.15%p 오르는 동안 600점 이하 차주의 금리는 1.23%p 낮아진 결과다.
600점 이하 차주의 예대금리차도 1월 5.85%p에서 3월 5.47%p, 6월 4.38%p로 1.47%p 줄었다.
취약차주의 체감 혜택은 절대적인 금리 인하에서 나타나지만, 우량·취약차주 간 스프레드 축소는 신용도에 따른 금융비용 양극화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7% 이상 취급 4.7%→10.4%···'고금리화'만으로 보기 어려워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서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5% 미만 신규취급 비중은 1월 69.1%에서 6월 65.0%로 4.1%p 줄었다.
반면 7% 이상은 같은 기간 4.7%에서 10.4%로 5.7%p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높은 금리가 적용된 신용대출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세부 구간을 보면 증가분 대부분이 7~8%에 집중됐다.
7~8% 비중은 1월 3.0%에서 6월 8.9%로 5.9%p 확대된 반면, 8% 이상은 1.7%에서 1.5%로 오히려 0.2%p 줄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 구간의 가산금리를 크게 낮췄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7%대 대출 증가를 단순히 고금리 영업 확대라고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기존 중간 가격대 대출이 7%대로 이동한 영향과 함께,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고객까지 1금융권에서 승인하면서 공급 외연을 넓힌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승인받지 못할 경우 저축은행·캐피탈 등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2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7%대 대출은 차주의 선택지에 따라 금융비용을 낮추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민간중금리 건수 52%↑···금리뿐 아니라 '접근성' 확대
민간중금리대출 공급은 금융 접근성 확대 가능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준다.우리은행의 민간중금리대출 신규취급 규모는 상반기 누적 기준 공급액 3125억원, 취급건수 1만 8421건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1360억원·7299건에서 2분기 1765억원·1만 1122건으로 늘었다.
공급액은 전분기 대비 29.8% 증가했지만 취급건수 증가율은 52.4%로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건당 평균 취급액은 약 1863만원에서 1587만원으로 14.8% 감소했다.
일부 고액대출이 공급액 증가를 이끈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대출을 더 많은 고객에게 공급하면서 저변을 넓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비용을 낮추는 '가격의 포용성'과 은행권 대출 기회를 넓히는 '접근성의 포용성'을 함께 강화한 전략이다.
별도 포용금융 제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23일부터 1년 이상 수신거래 이력이 있는 고객이 가계신용대출을 신규로 취급할 경우 최대 연 7%의 금리상한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신규대출 공급 범위를 넓히면서 가격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제한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우리 WON Dream 생활비대출 역시 금융소외계층의 긴급 생계자금 공급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은행 수신거래 1년 이상 고객 가운데 근로소득자뿐 아니라 프리랜서와 주부 등 비임금근로자도 대상에 포함하고, 상품 최고금리는 연 7%로 설정했다.
미소금융 성실상환자가 은행권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NEW 징검다리론'에도 금리우대를 적용했으며, 1년 이상 수신거래 고객에게는 7% 상한 혜택을 연계하도록 설계했다.
일반신용대출·민간중금리·생활비대출·금리상한제를 각각 별도로 운영하면서 고객의 신용도와 금융이력에 따라 여러 개의 은행권 진입 통로를 만든 셈이다.
요주의·NPL↑·커버리지 28%p↓···건전성 관리 필요성 증대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포용금융 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은행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건전성'이다.선행 위험지표부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요주의여신은 1분기 1조 6770억원에서 2분기 1조 8360억원으로 9.5%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NPL)도 같은 기간 1조 990억원에서 1조 3490억원으로 22.7% 늘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역시 161.1%에서 132.9%로 28.2%p 떨어졌다.
가계 연체율도 지난해 말 약 0.283%에서 1분기 0.288%, 2분기 0.312%로 상승했다.
포용금융 확대가 지표 악화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중저신용자 금리 완화와 공급 확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금리대출은 취급 이후 연체와 부실이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공급액뿐 아니라 연체율, 요주의여신, NPL 전이율과 NPL커버리지 회복 여부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국 우리은행 하반기 가계신용대출 전략의 성패는 단순히 중금리대출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상반기에 낮춘 위험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은행권 대출 접근성을 더 넓히고, 동시에 연체와 NPL 증가를 어느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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