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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빅웨이브로보틱스, 美 수주 6.9억…공모가 입증엔 ‘글쎄’

기사입력 : 2026-07-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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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R 산정 기준 공모가 ‘정정요구’…PER 밸류와 괴리 부각
추정 매출원가율 84.8%...영업이익 기여도 낮아
‘시장 안착’ 시기상조…초기 레퍼런스 확보 측면 ‘긍정적’

빅웨이브로보틱스 연도별 매출 목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이미지 확대보기
빅웨이브로보틱스 연도별 매출 목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빅웨이브로보틱스가 미국 시장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북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높은 원가율로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다. 주당매출액비율(PSR)을 공모가 산정 기준으로 삼은 만큼 밸류를 입증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8일 산업용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45만달러(6억9000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와 유수 공과대학이다. ‘글로벌 진출’ 실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시장과 약속한 실적 추정치와 비교하면 갈 길은 멀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올해 미국 시장 매출 목표를 40억7100만원으로 잡았다. 이는 미국 시장 목표치 대비 17% 수준이다. 전체 매출 목표(약 358억5800만원) 대비로는 1.9%를 차지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미국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평균 단가를 약 7억9800만원(원달러 환율 1450원 적용)으로 책정했다. 이번 수주는 건당 기대치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수주의 양적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미국 내 로봇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매출원가율(2026년 기준)이 84.8%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하드웨어 조달 비용과 현지 외주 용역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이번 수주의 실제 영업이익 기여도는 극히 제한적이다. 다만 현재 환율 수준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수익성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PSR 기반 몸값 ‘3500억’…입증엔 역부족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약 3500억원 수준(할인율 적용 전) 몸값을 제시했다. 이익보다는 외형 성장에 방점을 두면서 밸류 산정 지표로 주당매출액비율(PSR)을 선정했다. 이와 동시에 주당순이익비율(PER) 기준 공모가 밴드도 제시했다.

PSR 기준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지만 PER 기준으로는 9323~1만1262원에 불과하다. PER 밴드를 추가한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구가 있다. PSR을 밸류평가 기준으로 삼은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며 심지어 수요예측이 시작됐음에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 밸류 평가 PSR, PER 비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이미지 확대보기
빅웨이브로보틱스 밸류 평가 PSR, PER 비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결국 밸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 PSR과 PER 기준 밸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높은 매출 원가율은 PSR 기준 밸류 논란을 잠재우기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를 시장 안착으로 표현하지만 우선 산업용 자동화 프로젝트 측면에서 보면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 ‘시장 안착’은 반복수주, 유지보수 계약 등이 동반돼야 한다. 아직은 초기 레퍼런스 확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브라운필드 전략은 ‘시장 안착’ 측면에서 중요한 고객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브라운필드 전략은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과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가 브라운필드 전략을 강조하는 것도 추가 수주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밸류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속적인 수주가 이어지는지 여부다. 특히 목표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대형 프로젝트가 밸류 산정 합리성을 입증하는 키 포인트다. 추가로 수익성이 높은 RaaS(구독형) 매출 전환이 가시화돼야 한다.

이는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상장 후 ‘실적 쇼크’를 피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투자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요인이다. 결국 PSR과 PER 기준 밸류 격차 해소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IPO 기업과 주관사가 밸류를 산정하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을 기반으로 한다”며 “투자자들은 그 ‘타당성’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계약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속성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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