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8일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 시가총액은 올해 초 1800억원에서 최근 5000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간 정부와 금융당국 주도로 추진된 ‘밸류업’ 기조에도 한솔테크닉스 주가는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밸류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일말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뒷북 진입과 잦은 철수…경영 전략 부재
시장에서 유증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주가 희석과 동시에 신규 투입되는 자본을 통한 주주 환원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당 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그 자체를 회복하고도 남을 정도의 고성장은 쉽지 않다는 의미다.한솔테크닉스 유증에 대해서는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과거 이력을 보면 관통하는 키워드는 ‘저마진 구조’와 ‘전략적 실기’다. 한 때, 매출 증대 핵심으로 꼽혔던 LCM(액정디스플레이모듈)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LCM 산업을 강화한다는 자체가 의문점이었다. 결국 한솔테크닉스는 2023년 LCM 사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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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테크닉스가 부진을 겪은 사업의 공통점은 ‘중국’이다. 중국은 한솔테크닉스가 관련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이전부터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분야다. 해당 산업은 여전히 중국 공급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영 전략 부재가 한솔테크닉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반도체 호황에 ‘올인’…불안한 과거 이력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솔테크닉스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2.3%, 단순 연환산 기준으로는 약 9%에 달한다.
지난 2023년 7.1%에서 2025년 2.4%까지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분자에 해당되는 세후영업이익(NOPAT)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분자에 해당되는 투하자본(IC)가 작년 66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000억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한솔테크닉스가 사업 조정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ROIC가 증가한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따라서 올해 한솔테크닉스 주가 상승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기대감에 오른 주가 수준에 증자를 참여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다. 30%가 넘는 가치 희석도 감내해야 한다.
기업가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들쭉날쭉이다. 앞서 언급한 반복되는 사업 진입과 철수가 원인이다. 그만큼 예측 가능성이 낮아 밸류 저평가가 ‘디폴트값’으로 작용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 사업은 ‘IT’라는 카테고리가 있지만 명확한 정체성은 없다”며 “이는 밸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설령 반도체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여도 리레이팅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산업 트렌드가 변하면 또 다시 밸류 할인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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