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 이후 15명의 원장 중 14명이 한국은행 출신일 만큼 한은 독점 구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이례적으로 금융위 출신이 다시 선임될지 주목된다.
임기 끝난 박종석 원장, 직무 수행 계속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3년 임기를 마쳤지만 차기 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계속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제15대 금융결제원장에 취임해 금융결제원을 이끌어왔다.
박 원장은 1963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 청석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정책보좌관, 통화정책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7월부터 한은 부총재보를 지냈다. 이후 금융결제원장에 선임되면서 결제 인프라 운영과 디지털 전환 과제를 진두지휘했다.
임기 중에는 ▲바이오 인증 서비스의 국제표준화(ISO 승인) ▲오픈뱅킹 확대와 소비자 보호 장치 강화 ▲신흥국에 지급결제 인프라 전수 ▲비상운영센터 구축을 통한 시스템 안정성 제고 등의 성과를 남겼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986년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 지급결제 인프라를 총괄한다. 어음·수표 교환, 전자금융공동망, 오픈뱅킹 등 금융기관 간 결제 허브로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원장 임기는 3년이며 금융결제원 이사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사원총회(회원사 총회)에서 과반 출석 및 찬성으로 선임된다. 이후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형식적으로는 회원사 의결 구조지만, 실제로는 한국은행 총재가 원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5명을 선임하면서 한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편이다. 이에 금융결제원 노동조합은 한은 출신 원장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융결제원장 인선, 한은 출신이 장악
금융결제원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역대 원장 15명 가운데 14명이 한국은행 출신일 정도로 한은 독점 구도가 굳어져 왔다.유일한 예외는 금융위원회 출신인 김학수 전 원장이다. 1965년생인 그는 서울 경복고과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기획조정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은행이 아닌 금융당국 출신이 원장 자리에 오른 것은 금융결제원 역사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원장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김 전 원장 사례처럼 금융위원회 출신이 다시 발탁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차기 원장이 다시 한은 출신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금융당국 출신으로 채워질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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