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삼성SDS, 클라우드 2위지만 주가는…
14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CSP) 마켓셰어’에 따르면, 삼성SDS는 점유율 11.3%로 AWS(22%)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다. 글로벌 사업자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중 1위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삼성SDS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5년간 연결 기준 매출 13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주가는 이 같은 성장과 현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15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AI·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감안하면 주가 대비 실적과 현금, 성장 스토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2월 27일 장중 19만690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상장 공모가가 19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약 23% 하락한 셈이다.
이는 시장이 단순 매출·이익뿐 아니라 성장 한계와 주주환원 가능성을 함께 평가한 신호로 풀이된다.
내부거래 80%대…성장보다 ‘그룹 의존도’ 눈에 띄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9299억 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11조3712억 원을 차지해, 내부거래 비중은 81.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80.3%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 구조적 한계를 안게 된다. 일감이 특정 계열사에 집중되거나, 가격·품질이 외부 경쟁과 완전히 분리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도 예외는 아니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공급사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외부 고객을 겨냥한 독립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은 다소 흐려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자사주 매입 ‘제로’로 쌓인 현금 6조
이미지 확대보기삼성SDS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1조5871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설비투자(CAPEX)는 3648억 원 수준으로 23% 줄어든 상황이다. 들어오는 돈은 늘고, 나가는 돈은 줄면서 현금성자산은 6조3802억 원까지 쌓여 ‘곳간 가득’ 구조가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성장 불확실성과 주주환원 미흡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SDS는 2014년 11월 상장 이후 자기주식을 한 번도 매입한 적이 없다.
회사 배당성향은 최근 32.5%로, 최근 결산배당금을 10% 상향 조정했지만 다른 플랫폼·IT 업종에 비해 높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주주연대 역시 “대규모 현금성 자산에 비해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중장기 환원 로드맵 제시를 요구 중이다.
ROE 8%, 자본 효율 ‘반쪽’
회사가 보유 현금은 계속 늘어나는데, 그 돈을 배당·자기주식·성장 투자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순이익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흘러가게 됐다.
그 결과 ROE는 2024년 8.42%에서 지난해 7.89%로 떨어졌다. ROE는 자기자본을 얼마나 잘 써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본은 늘었지만 그 자본이 주주에게 돌아온 수익률은 높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실적·현금·성장 스토리가 뚜렷하지만, 계열사 의존도 상승과 함께 이렇게 보수적인 자본 배분 정책이 맞물리며 투자자 심리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와 AI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로 삼성SDS는 최근 국회와 우리은행 등 공공・금융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AI 시스템 구축과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에서는 그룹 일감 의존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삼성SDS는 외부 고객 비중을 확대해 그룹 공급사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과 함께, 6조 원대 현금을 AI 인프라·인수합병(M&A)·자기주식 매입·배당 등으로 구체적인 로드맵과 함께 풀어내는 과정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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