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끌고 있는 신한은행은 인프라금융을 축으로 투자금융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재생에너지, 항만, 부동산 PF 정상화 등 실물경제와 맞닿은 대형 프로젝트에 잇달아 참여하며 비이자이익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지난해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수수료이익 규모도 은행권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 시장손익보다 금융주선·자문·투자금융 수수료를 바탕으로 수익의 질을 끌어올리며,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이자이익 81.4% 급증, GTX-BESS 등 굵직한 투자금융 성과
이미지 확대보기신한은행은 지난해 5206억원에서 무려 81.4%나 늘어난 9448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상승폭만으로 따지면 4대 은행 중 가장 두드러진 수치다.
특히 투자이익을 비롯한 수수료이익이 18.9% 늘어난 1조2165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투자금융 수수료는 전년대비 47.4%나 늘어난 2295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은행들이 주로 유가증권을 비롯한 외환 파생관련 손익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했던 것에 비해 수익의 질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신한은행은 일본 법인인 SBJ은행,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 지역에 약 20MW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에 금융주선 및 대주로서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SBJ은행이 공동으로 금융 주선을 맡고, SBJ은행이 12억2500만엔(한화 약 123억원)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이 스폰서를 맡아 사업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진행하는 부산진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에도 참여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금융조달은 신한은행이 주선해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금융약정 금액은 총 2000억 원이다.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은 국산 풍력 터빈 제조사와 발전공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국내 대표 육상풍력 발전단지다. 신한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의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로 참여해 총 128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위기 사업장 재구조화로 시장 안정화 지원
올해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참여하는 생산적금융 대전환에 동참하며 투자금융 외연을 생산적 분야로 돌리고 있다.신한금융은 캠코와 함께 그룹 차원의 공동 출자를 통해 총 2350억원 규모의 ‘신한 PF 정상화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위탁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이 PFV 설립부터 사업 구조 재편 등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하고,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등 주요 그룹사가 금융주선 및 출자에 참여하는 식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 사업장의 선별적 정상화를 통해 시장 리스크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자금이 실수요 중심의 주택공급 등 생산적 영역으로 재투입되는 구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과 MOU, 투자금융 파이프라인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과 손을 잡은 것은 신한은행의 PF·투자금융 분야 강화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자금 수요에 맞춘 최적의 금융 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실무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환경 ▲전력중개거래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금융 협력을 강화하며, 프로젝트별 금융자문, 금융주선,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과의 협약은 신한은행이 단발성 딜 참여를 넘어 대형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금융 파트너로 들어가 안정적인 투자금융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과 함께 ▲AI 산업 기반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신한데이터센터개발펀드 2호’(1250억원) ▲AI 인프라 가동을 뒷받침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투입되는 ‘신한탄소중립태양광펀드’(1700억원) ▲국가 첨단전략산업 기반 확충을 위한 ‘신한인프라개발펀드 3호’(540억원) 등 3대 전략 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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