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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이 기업여신의 고른 성장과 역대 최대 수준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두 자릿수의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다만 기업대출 확대 국면에서도 여전히 자산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남은 데다, 4분기 들어 코스피 급등에 따른 증시로의 핵심예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면서 수신 기반 안정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업대출 전 분야 확대, 중기대출 5.5%↑…담보비중 강화로 건전성 방어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합계는 317조879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302조2189억원 대비 약 5.2%가량 늘어난 수치다. 당초 목표였던 명목GDP 수준의 대출 성장을 조기에 달성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자본효율·수익성 기준으로 기업여신을 고른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대출금이 166조2330억원에서 176조2320억원으로 약 10조원가량(+6.0%)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27조9630억원에서 29조6600억원(+6.0%)으로 2조원가량 늘어나는 동안, 중소기업대출이 134조9700억 규모에서 142조4600억원(+5.5%) 규모로 늘었다. 다만 SOHO대출의 경우 전년대비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35조9570억원에서 141조6470억원으로 4.2% 늘었다. 하반기 들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으로 자금을 돌리는 '생산적 금융'을 주문하며 상승 속도가 줄었지만, 상반기까지 체결된 주택매매계약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4.9%)로 이어지면서 7조원가량 대출이 늘었다. 하나은행은 생산적금융 전환 전략에 맞춰 이를 우량자산 확보 및 수익기반 강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NIM·CIR 일제히 개선, 매매평가·수수료익 증가폭 역대 최대
이미지 확대보기세부적으로는 매매평가익(1조14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260억원)이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해 "수출입·외국환·자산관리 등 은행 강점 사업의 상호 시너지 발휘"를 비결로 꼽았다. 지난해 이어진 역대급 코스피 랠리 속에서 하나증권 등의 계열사와 연계된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대 및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전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5년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8조4000억원으로, 적립액이 전년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자이익(8조 72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26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9조 988억원이었으며,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46%보다 0.6%p가량 개선된 수치다. 이 기간 순이자스프레드(NIS)도 NIM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하나은행의 수익구조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간 영업이익경비율(CIR) 역시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전년 대비 1.9%p 개선된 39.4%를 나타냈다.
반면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11%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0.06%보다 0.05%p가량 올랐다. 이는 ELS 및 최근 불거진 LTV 관련 과징금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이와 관련해 “충당부채로 설정된 1370억에 둘 모두가 포함됐다”며, “일부는 이미 적립됐고, ELS 과징금은 2차 제재심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3차 제재심으로 연장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건전성 악화 담보비중 확대로 관리,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
이미지 확대보기지속적인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맞물린 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2025년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5%로 2024년 0.29% 대비 0.6%p가량 상승했다. 동시에 은행의 부실대비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165.38%에서 136.36%까지 떨어졌다.
연체율은 0.30%에서 0.32%로 소폭 올랐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이보다 높은 0.47%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크지 않았던 SOHO 연체율은 종전과 그대로인 0.48%를 유지했다.
이 같은 건전성 리스크에 대비해 하나은행은 담보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방어에 나섰다. 중기대출 중 담보대출이 84.3%로 더 높아진 가운데, SOHO대출 역시 담보대출 비중이 86.0%로 높게 나타났다. 중기대출에서는 부동산담보가 71.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보증서대출이 14.9%, 신용대출이 14.0%로 각각 뒤를 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하나은행의 지난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폭은 전년대비 약 4조원가량 늘어난 205조1130억원 규모였다. 이 기간 CET1 비율은 16.60%로 전년대비 0.49%가량 개선됐으며, BIS비율도 17.39%에서 17.62%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영업 체력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강재신 그룹 CRO는 "생산적 금융 투자를 설정 범위 내에서 별도 관리하고 있다"며, "전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화예수금 방어했지만...4분기 핵심예금 이탈 징후 포착
이미지 확대보기2025년 하나은행의 원화예수금은 343조2600억원으로, 직전해 말 324조7850억원 대비 5.7%가량 증가했다.
이 중 조달비용이 낮아 은행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저원가성 수신(MMDA 포함)은 지난해 89조208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정기예금이 전년대비 5.9% 늘어난 188조7330억원으로 나타나며 저원가성 수신 비중은 낮아졌다.
특기할 부분은 2025년 3분기에 비교해 2025년 4분기 말 핵심예금이 91조790억원 규모에서 89조2080억원 규모로 줄었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개인 예적금의 이탈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석 CFO는 2025년 실적 컨퍼런스 콜 후 질의응답을 통해 “기업보다는 개인 정기예금 중심으로 이탈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동향이 나타난 것은 없다”면서도 “지수연동상품(ELD) 등을 취급하면서 수익 방어 중이고, 퇴직연금 파트에서 실물이전이나 지표상 영향도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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