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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0(화)

벤처캐피탈협회장 '젊은 피' 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당선 이변…새정부 출범 벤처 훈풍 [한금 Pick 2025 금융이슈-VC]

기사입력 : 2025-12-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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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출마 역대 최다…대형VC 후보 제쳐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2025년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는 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선거가 최초로 4파전으로 치러진 끝에 70년대생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선출되며 대형사 중심이던 협회장 관행에 균열을 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식 시장이 활기를 뛰며 침체 됐던 벤처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었다.

30일 한국금융신문은 2025년 한해 동안 보도한 기사 중 김학균 벤처캐피탈협회장 당선, 한국벤처투자 최초 중기부 출신 이대희 대표 선임, 새 정부 출범 이후 VC업계 훈풍 등을 포함한 10가지 사안을 국내 VC업계 '한금 픽(Pick) 2025 금융이슈'로 선정했다.

VC협회장 선거 역대 최초 4파전…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선출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퀀텀벤처스코리아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퀀텀벤처스코리아
올해 진행된 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선거는 역대 최초로 4명 출사표, 대형사 VC와 중소형사 VC 경쟁구도 등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간 VC협회장은 단독 후보로 선출돼 왔지만, 올해는 후보 등록 단계에서부터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후보로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등록을 마쳤다. 이는 VC협회장 선거 사상 처음 있는 4파전이었다.

협회는 내부 규정에 따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후보를 압축했다. 회추위는 13명의 위원 전원이 각 후보자에 기표해 최다 득표자 상위 2인을 이사회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그 결과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이후 이사회 투표가 2월 7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됐다. 이사회 40명의 투표권 행사 결과 김학균 대표가 21표, 송은강 대표가 19표를 얻어 2표 차로 최종 당선됐다. 이러한 표심 차는 협회 내부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중소형 VC와 대형 VC, 금융지주계 VC 출신 등 다양한 출신 후보가 경쟁한 점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업계 내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한 사례로 기록됐다. 그간 역대 VC협회장들은 업계 대형 VC로 소위 '큰형님'이 단독 후보로 추대, 협회장이 된 경우가 많았다.

김학균 대표는 VC 경력으로만 보면 20년 이상 전문가지만 70년대생이라는 점, 중소형 VC라는 점에서는 기존 VC협회장 관행을 깼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소형VC 입장 대변 목소리가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에 이대희 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 사진=한국벤처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 사진=한국벤처투자
올해는 한국벤처투자 최초로 관료 출신이 CEO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5월 이대희 전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영국 버밍엄대 국제금융·유럽학 석사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제3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 국장, 중소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설립 이후 모태펀드 운용을 통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기반을 구축해 온 공공기관이다. 전임 대표가 사임한 뒤 1년 6개월가량 공석 상태였던 대표이사 자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이 대표가 선임되며 채워졌다.

취임 이후 이 대표는 벤처투자 생태계와 모태펀드 운용의 구조적 이슈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기자간담회에서 "벤처기업 성장의 기반이 된 모태펀드가 지난 20년간 10조원대 출자를 통해 누적 44조원대 자펀드를 조성했지만, 2035년 존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모태펀드의 존속기간 연장과 딥테크 등 장기투자 수요 확대 대응을 과제로 언급하며, 정책·운용 측면에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 벤처투자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기존 수도권 중심의 투자 구조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해외 출장과 글로벌 투자 유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을 직접 방문해 네트워크 확장과 투자 유치 의지를 피력한 점은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글로벌 스탠다드 환경 조성이라는 과제와 맞물린 행보다.

이재명 대통령 벤처정책 활성화 공약에 업계 훈풍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벤처정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침체됐던 VC업계가 훈풍이 불었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 조성과 같은 벤처 생태계 확장 공약을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이같은 공약은 정부 예산 편성에서도 일정 부분 반영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을 통해 총지출 728조원을 편성하며 AI·첨단 산업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예산안에는 AI 분야 투자 확대, 연구개발(R&D) 증액 등이 포함돼 벤처·스타트업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장치도 추진 중이다. 모태펀드의 구조를 강화하고 존속기간을 연장하는 법·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모태펀드를 마중물로 활용해 3조5000억원규모의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지역·초기 투자 의무 비율을 도입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비수도권 창업 및 초기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셜벤처 제도 정비, 엔젤투자 허브 확대, 초기창업펀드 확대 등 다양한 VC·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벤처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이 정부안 1조1000억원에서 약 8200억원으로 삭감되는 등 내부 조정도 있었다. 업계는 고금리·투자 위축 상황에서 충분한 정책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당초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벤처·첨단 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3000조 법정기금' 벤처투자 의무화' 국회서 첫 논의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의무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하랑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의무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하랑 기자
2025년 VC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정책 논의 중 하나는 약 3000조원 규모의 법정기금을 벤처투자에 의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논의된 점이다. 지난 9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회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정부·국회·업계·학계가 참여했다.

토론회에서는 법정기금 자산의 일정 비율을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의무화하는 법제화 논의가 전면에 등장했다. 발제자로 나선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법정기금의 5%만 벤처투자에 활용돼도 매년 약 50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이 공급돼 생태계 강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67개 법정기금이 존재하며, 총 자산 규모는 약 30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산이 예금·채권과 같은 안정자산에 묶여 있어 혁신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되는 비중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 문제의식으로 제기됐다.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법정기금 운용자산의 1%만 벤처펀드에 배정돼도 연간 약 12조원이 유입돼 현재 전체 시장과 맞먹는 자금이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적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현재 국회에는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확대·의무화를 위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2건이 발의됐으며, 토론회 참석자들은 국가재정법 개정 뿐 아니라 '법정기금 벤처투자 운용 특별법' 제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를 통해 기금 운용 목적과 벤처투자의 정합성을 명문화하고 법적 근거를 강화하려는 시도다.

이번 논의는 법정기금이라는 거대한 공적 자산을 혁신 자본으로 연결하는 제도적 설계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기 토론과 입법 논의가 이어지면서 법정기금을 벤처투자 공급원으로 정착시키는 법적·정책적 기반 마련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NK벤처투자, 나라스페이스 상장…부울경 선순환
정성재 BNK벤처투자 대표이사
정성재 BNK벤처투자 대표이사
올해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BNK벤처투자의 포트폴리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하며 부울경 중심의 생산적 금융 선순환이 본격화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부산에 설립된 후 초소형 위성 플랫폼 개발부터 영상 분석 서비스에 이르는 전주기 기술력을 확보한 우주항공 스타트업으로, 지난 1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25kg급 상용 초소형 위성 '옵저버-1A' 발사 및 교신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누리호 4차 발사에 자체 개발 위성의 성능검증을 맡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상장 과정에서는 총 172만주 공모를 통해 225억~284억원가량의 공모 자금을 모집했으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100원~1만6500원 수준이었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500억~1900억원대로 형성됐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특히 이번 IPO는 BNK벤처투자를 포함한 다수 벤처투자사가 초기부터 투자자로 참여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BNK벤처투자는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과 '스마트 비엔케이 뉴딜펀드'를 통해 나라스페이스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들은 상장을 계기로 회수 기반을 마련하며 벤처 생태계 내 선순환 구조가 실질화됐다.

IMM인베, 크리안자에비에이션 매각 등 하반기 수익 기대
IMM인베스트먼트는 2025년 항공기 리스사 '크리안자에비에이션'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실물자산 기반 엑시트 사례로, 회사가 그간 구축해 온 투자 플랫폼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신호로 평가된다.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은 2016년 말 IMM인베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항공기 리스 플랫폼이다. 회사는 글로벌 우량 항공사를 임차인으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리스 수익을 쌓아왔다. 팬데믹 시기에도 리스료 감면 없이 정상적으로 수익을 확보해 운용 안정성을 입증했다.

IMM인베는 지난 100월 글로벌 사모펀드 BC파트너스 크레딧(BC Partners Credit)과 항공기 자산운용사 FPG 아멘텀 컨소시엄에 크리안자에비에이션 지분 100% 매각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해당 거래는 연내 종결될 예정이다. 이 거래는 국내 항공기 리스사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항공기 리스사 매각를 통한 수익이 기대되는 가운데 앞서 IMM인베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4871억원의 회수액을 기록하며 업계 회수액 1위에 올랐다. 벤처본부·그로스·PE본부·인프라·대체투자본부 등으로 세분된 통합 운용 체계를 기반으로 벤처 초기 투자부터 후기 그로스, 바이아웃 그리고 실물자산까지 전주기 투자·회수 전략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벤처 영역에서는 퀀텀에너지테크놀로지, 오비고 등 IPO를 통한 회수가 이미 진행됐고, PE 영역에서는 크리안자 매각이 대표적인 실물자산 엑시트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PE·VC 통합 운용 전략은 리스크를 단계별로 관리하면서 유동성 회수 기회를 다각화해 주는 장점으로 평가된다.

LB인베, 프로티나·S2W 상장으로 잇단 회수 성과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B인베스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B인베스트먼트
2025년 LB인베스트먼트 프로티나, S2W 등 다수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잇단 회수 성과를 내며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로티나의 코스닥 상장이 꼽힌다. 프로티나는 2025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19년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후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 대비 약 4배 수준의 회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사인 S2W 역시 지난 9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이를 통해 L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한 물량의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 이상의 현금화에 성공했으며 누적 회수액이 15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LB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실적은 포트폴리오 분산과 장기 동반 투자 전략의 결과로 평가된다. 노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오름테라퓨틱, 이뮨온시아 등도 올해 상장하며 성과를 더했다. 특히 노타는 상장 직후 일부 지분 매각만으로 약 240억원을 회수했으며, 잔여 지분 가치만으로도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등 멀티플 확대가 기대되는 자산으로 부상했다.

LB인베는 성과보수 유입과 실적 확대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성과보수는 지난 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조직의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과정에서 운용자산(AUM)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신규 대형 펀드 'LB넥스트퓨처펀드' 결성을 통해 AI·바이오·콘텐츠 등 첨단 분야 투자 확대도 추진했다.

우리벤처, '달바' 상장해 1700억대 회수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
2025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국내 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d’Alba Global)'의 코스피 상장을 통해 약 1700억원대 회수 성과를 냈다. 초기 투자 대비 대규모 회수는 소비재 포트폴리오에서도 뚜렷한 회수 흐름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017년 '달바'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브랜드 성장에 동행해왔다. 달바는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VC의 지원에 힘입어 미스트 세럼 등 히트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외 채널 확장했으며, 2025년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일부 구주를 장내에서 매각하면서 우리벤처는 투자 원금 대비 약 1700억원대 현금 회수를 이뤄낸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달바 회수 성과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초기 투자 이후 단계적 가치 확대와 상장 시점의 시장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며 전통 VC의 소비재 포트폴리오 회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달바와 같은 생활소비재 기업이 바이오·AI 중심 시장 속에서도 상장과 회수로 이어진 점은 벤처자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질적 성과로 확인된 사례라는 설명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번 회수 성과를 기반으로 바이오·AI·소비재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상장·M&A 회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고형암·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 등이 상장 또는 전략적 투자 유치 후보로 거론되며 추가 엑시트 가능성이 점쳐진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헬스케어부터 딥테크까지 차세대 유니콘 발굴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캡스톤파트너스
2025년 벤처투자 업계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헬스케어·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유니콘 발굴에 속도를 낸 투자자로 주목받았다. 특히 창업 3년 안팎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에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엔솔바이오사이언스, TR, 나노솔루션 등이 꼽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로, 올해 20억원 규모의 기관투자 유상증자에 캡스톤파트너스가 참여했다. TR은 AI 기반 폐 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을 개발하는 헬스테크 기업으로, 올해 시리즈A에서 25억원을 유치했다. 딥테크 기업 나노솔루션은 하이엔드 나노 소재·공정 기술을 보유해 기술 리스크가 크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와 딥테크처럼 기술 난도가 높은 분야로, 연구개발 비중이 크다 보니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단계가 길고 초기 자금 수요도 크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러한 초기 자금 공백을 메우며 기술기업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과거 당근마켓·직방 등 현재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들을 창업 초기부터 발굴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초기 전문 VC'로 자리잡았다. 대표 사례는 당근마켓이다. 2016년 창업 초기 시리즈A 라운드에서 투자자로 참여한 이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당시 4명에 불과했던 인력이 현재 6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시장을 개척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당근마켓은 2024년 매출 1891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48%, 3.8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직방 역시 캡스톤파트너스의 대표적 초기 투자 성과다. 2013년 시리즈A 단계부터 참여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에 베팅했다.

이처럼 캡스톤파트너스는 시장성이 불확실했던 사업모델에 베팅하고, 후속 라운드까지 동행하며 기업가치를 수백배로 키운 사례가 다수다. 이러한 초기 발굴 역량은 캡스톤파트너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주IB투자, 상반기 '프로티나' 등 바이오 섹터 회수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사진=한국금융 DB이미지 확대보기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사진=한국금융 DB
아주IB투자는 상반기 '프로티나' 등 바이오 포트폴리오에서 의미있는 회수를 거뒀다.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투자원금 약 50억원 가운데 일정 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가치 기준 평가 멀티플은 약 2.3배 수준으로, 초기 투자 대비 안정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프로티나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 분석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으로, 기술 신뢰도와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꾸준히 기업가치를 높여온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8년,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프토리나에 투자했으며, 프로티나는 지난 7월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기존 바이오 투자 기업에서도 일부 지분 회수가 있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차세대 신약 평가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하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20년 시리즈A에 이어 2022년 시리즈B 라운드에 투자했으며, 투자 규모는 총 75억원으로 알려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5월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했으며, 상장 직후 아주IB투자는 보유 지분 일부(7만주)를 장내 매도하며 28억원가량을 회수한 바 있다. 회수 당시 기준 멀티플은 2배로 알려졌다.

지에프씨생명과학 역시 화장품·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주IB투자는 2016년 지에프씨생명과학에 투자했으며, 당시 투자 규모는 약 5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상증자와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을 거치며 보유 주식 수는 46만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올해 7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으며, 아주IB투자는 상장 이후 보유 지분 일부(약 15만6000주)를 장내 매도하며 약 34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잔여 지분을 포함할 경우 최종 멀티플은 최대 4배 수준까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아주IB투자는 포트폴리오들의 전량 회수가 아닌 '부분 회수'를 통해 원금 회수와 잔존 지분에 대한 추가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주IB투자의 상반기 회수 성과를 두고 '바이오 포트폴리오 재평가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기 회수 성과뿐 아니라, 잔존 포트폴리오의 가치 재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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