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그룹 내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KBI그룹은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1980년대 갑을그룹에서 분리돼 성장한 KBI그룹은 섬유 제조업으로 출발해 1990년대 자동차 부품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전선·동소재 ▲에너지 ▲건설·부동산 ▲금융 ▲의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제조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운영해오다 2000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 회사를 매각하며 금융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재는 KBI동국실업, KBI동양철관, KBI메탈 등 상장사를 포함한 계열사가 국내는 물론 유럽·북미·아시아·중동 등 1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산업소재 등 핵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꾸준한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룹은 금융업을 신성장 축으로 삼으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7월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인천·경기권을 거점으로 한 상상인저축은행까지 품으며 ‘제조+금융’ 복합 포트폴리오를 완성 중이다.
이번 인수로 KBI그룹은 과거 갑을상호신용금고 매각 이후 25년 만에 금융권 복귀를 공식화하게 됐다. 두 저축은행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제조업 기반 기업이 금융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인천·경기권에 본사를 두고 수도권 중심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KBI그룹은 이 두 저축은행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제조와 금융을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후 자본 확충·시너지 방안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제조업의 안정적 현금 흐름과 금융업의 수익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KBI그룹은 동시에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도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미국 텍사스 루틸 지역에서 200MWh 규모의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EPC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남부발전과 알파자산운용이 함께 참여한 이번 사업은 현지 법인 ‘KBI ENERGY AMERICA LLC’를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약 1억2000만달러 규모다.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 후 판매하는 이 사업은 구글·오라클·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IT·제조 대기업의 전력 수요를 지원하게 된다.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미래형 전략산업으로 전환하는 전기점”이라며 “전선·소재·에너지 분야의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I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에너지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친환경 전력 공급망에 참여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I그룹은 ESG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부회장은 경북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고,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장 자격으로 김천시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꾸준한 지역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구미·경주·안동 등 경북 지역 사업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재활용과 지역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발전은 함께 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하겠다”고 말했다.
KBI그룹의 최근 행보는 제조업 기반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부품, 전선·소재 산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금융업과 에너지 사업을 접목함으로써 ‘산업형 금융그룹’에서 ‘지속가능한 종합사업그룹’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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