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실패로 나락을 경험한 헬릭스미스가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된 뒤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젠시스 임상시험 실패로 아픔을 겪었지만, 중국에서 임상 성공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로메드는 2019년 3월 27일 헬릭스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다. 엔젠시스 FDA 승인 기대감에 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5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2019년 9월 23일 엔젠시스의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의 위약(가짜 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발표에 헬릭스미스 주가는 미끄러졌다. 일부 위약 투여 환자 혈액에서 엔젠시스가 검출돼 위약과 엔젠시스가 뒤섞이면서 정확한 약효 확인이 불가능해졌다는 것. 이에 2019년 9월 23일 장 마감 기준 17만1400원이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9월 25일 8만4000원으로, 이틀 만에 8만7400원(51.0%) 빠지며 반토막났다. 자연스레 시총도 발표 당시 3조6000억 원에서 다음 날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연속 하한가 이후 2019년 9월 27일 헬릭스미스 오너 일가가 악재 공시 전 지분을 처분,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특별관계자인 이혜림 씨와 김승미 씨는 2019년 9월 23일 각각 2500주,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혜림 씨는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의 처남인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이고 김승미 씨는 김 전 대표의 딸이다.
김용수 전 대표는 “임상 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며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논란은 일단락됐다.
설상가상으로 부실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0월 16일 공시를 통해 “증권사와 운용사 고지 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2643억 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390억 원을 쏟아부었다.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315억 원 가량을 상환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에도 25억 원을 투자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악재가 겹치던 헬릭스미스는 2022년 12월 22일 카나리아바이오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3자 배정 대상자로 하는 297만7137주(약 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함께 카나리아바이오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실 양도금액이 50억 원에 불과해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신주 발행 유증의 무효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4년 4월 30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3자 배정 유증으로 발행한 신주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신주 390만7203주는 무효 처리됐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신주발행대금을 반환했으며 이 중 305억5000만 원은 헬릭스미스가 보유 중이던 세종메디칼 9회차 CB(권면금액 300억 원)를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양도하는 것으로 지급 의무를 상계 처리했다.
주인이 바뀐지 1년 만인 2023년 12월 21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바이오솔루션 품으로 갔다.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솔루션을 3자 배정 대상자로 총 36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증을 진행했다.
당시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신약 후보물질 대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상호 파트너십을 통해 각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과제를 개발해 연구,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새 주인을 맞이한 헬릭스미스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헬릭스미스 매출은 49억 원으로 직전 연도(42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영업손실이 179억 원으로 직전 연도(352억 원)에 비해 173억 원 개선됐고, 순손실은 155억 원으로 487억 원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이 4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16억 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성공으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회사는 약 20년 전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에 엔젠시스 기술과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노스랜드는 적응증을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아닌 중증하지허혈증으로 전환했다. 엔젠시스는 중국 임상 3상에 성공했으며 품목허가 승인 행정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식약처(NMPA)에 품목 승인 신청서를 내고 1년 6개월 안에는 품목 승인 여부가 결정 난다”며 “승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품목 승인이 떨어지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등 임상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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