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생인 김경훈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암참코리아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며 정보통신기술(ICT)·사이버 보안·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 협력 활동에 기여해왔다.
2021년에는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돼 한국 내 구글의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조직 전반을 이끌었다. 다양한 개발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AI·디지털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후 올해 9월 구글코리아 사장직을 내려놓고 퇴사 후, 지난달 29일 오픈AI 한국 법인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세계적으로는 구글 ‘제미나이’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챗GPT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챗GP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31만명, 제미나이 MAU는 8만8715명 정도로 추산된다.
오픈AI 측은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국 내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가 AI 혁신과 책임 있는 AI 활용 모델 제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불과 3주 만인 같은 달 29일 오픈AI는 김 대표를 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한국 내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오픈AI 코리아 지사장이 된 것을 두고 구글코리아 사장 재직 시절 쌓은 풍부한 글로벌 IT·컨설팅 경험과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또 유튜브·구글클라우드 등 비(非)광고 부문 수익도 꾸준히 성장시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스쿨, 개발자·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생태계 파트너 수를 늘리고 국내 AI·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오픈AI 역시 김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오픈AI의 한국 내 AI 생태계 확장과 기술 협력 강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를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로, 김경훈 대표는 이러한 기회 속에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며 “그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오픈AI코리아가 한국의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한국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나아가 한국이 글로벌 혁신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AI 3강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현재 다수의 국내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와 협력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챗GPT 포 카카오’를 필두로 SK텔레콤, GS건설, 토스, LG전자, KT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AI 인재 확보 및 정책 대응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향후 김 대표는 한국 AI 시장 전략 수립과 현지 파트너십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기술 현지화와 AI 생태계 성장 전면에 나서며,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과 오픈AI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혁신 역량과 오픈AI의 기술을 결합해 한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챗GPT와 오픈AI의 API 플랫폼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산업계, 개발자 커뮤니티, 학계,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AI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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