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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3(월)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 "'배당주의 함정' 극복 ETF로 승부…자동 현금흐름 공략" [운용사 ETF 열전 ①]

기사입력 : 2025-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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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절세' 삼각편대 ETF 개발
은퇴후 인출장치 필요…하락방어 주목

▲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 사진제공= 키움투자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 사진제공=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방의진 기자] ETF(상장지수펀드)가 개인 투자자의 재테크 필수템으로 안착했다. ETF 순자산 기준 톱 7 자산운용사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ETF 투자 전략, 상품 선택, 투자 유의점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배당주의 함정'으로 이야기 되는 기존 배당성장 투자의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과 안정적인 배당, 그리고 구조적인 배당성장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12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으로 이른바 '2세대 배당성장 전략 ETF'를 소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리브랜딩 이후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상품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이경준 본부장은 생애 중심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생업을 중심에 두고 믿고 꾸준히 매수하기만 해도 재무적인 일정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은퇴 이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따박따박' 현금흐름이 나오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미국 대표지수 상품을 모아가고, 인출기 이후에는 배당주의 비중을 늘려가는 투자가 좋다"고 권고했다.

"겹치는 상품은 없다"…제 색깔 내는 키움 ETF
이경준 본부장은 2025년 3월 키움에 영입돼 ETF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다. 앞서 삼성, 미래에셋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ETF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월배당 트렌드 중심축인 커버드콜(covered call) 구조화 ETF를 국내에 선보인 인물이다.

이 본부장은 2세대 배당성장 전략 ETF로 국내 고배당주 70%, 미국 AI테크 30%에 투자하는 'KIWOOM한국고배당&미국AI테크'와, 미국 고배당주 70%, 미국 AI테크 30%에 투자하는 'KIWOOM미국고배당&AI테크'를 제시했다.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는 미국 AI 테크주 상승분을 국내 고배당주 매입에 활용해 배당금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적 배당성장을 구현한다. 이는 기존 배당성장 ETF가 기업 경영성과와 배당정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형태다.

또 국내 배당주와 미국 테크주를 따로 투자할 때보다 ETF로 함께 투자하는 게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미국주식을 편입해 과세대상 ETF로 분류되므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내 다른 수익과 상계할 수 있어서 손익통산 효과가 크다.

또,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는 미국 고배당주 집중 투자를 통해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한 안정적 배당과, AI 테크주의 성장성을 동시에 공략한다. 이른바 ‘FOMO(기회상실우려)’ 없는 배당성장을 추구한다. 이 본부장은 "고성장주와 고배당주에 고정 비중으로 투자해서 월간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라며 "고성장주 성과를 활용해 고배당주의 보유수량을 늘림으로 배당금을 키우고, 고성장주에 대한 노출을 통해 배당주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전략을 미국테크100지수 투자에 접목한 'KIWOOM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엑티브' ETF에 애정을 드러냈다.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하락 위험은 최소화하고, 상승 기회 때는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상승은 제한되고 하락에는 취약한 커버드콜 전략과 정반대 성격이 있다. 이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보험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으로, 장기채권 대체재로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옵션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옵션 효과를 복제하는 '델타 헤지' 기법을 활용했다. 상승장이나 횡보장에서 불필요한 옵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최대 95%까지 확대할 수 있고, 매월 새롭게 설정되는 월간 목표 방어선은 방어 효과를 제공한다. 이 본부장은 "금융위기같은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로 불리는 급락장 치명적 손실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탑재돼 하락방어형 ETF로 의미가 있다"며 “미국 대형주로 기초지수를 바꿔서 추가 상장도 예정중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용업계는 중복, 모방, 특정 테마 쏠림 ETF 등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운용은 "겹치는 상품은 없다"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연말까지 계획 중인 상품은 모두 완전히 새로운 개념 상품들로 준비 중"이라며 “매수, 매도 타이밍을 볼 필요 없이 마음 편히 모아갈 수 있는 장기투자용 상품을 중점적으로 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플랜 B 있어야” 투자의 필수조건
‘제2의 월급’ 콘셉트의 월배당·월분배 ETF가 시장에서 투심을 모으는 데 대해 이경준 본부장은 우호적으로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월배당ETF 구조는 노후준비뿐만 아니라, 장기투자를 지속하게 해주는 특성으로 매우 유효하다"며 "매우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콜의 경우 현재 국내 투자자 상황에 맞는 좋은 상품이라고 판단했다. 노후준비를 미처 충분히 다하지 못한 투자자에게 현금흐름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투자도 가능하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운용사 간 경쟁 과열로 과잉분배 우려가 있는 상품은 피하는 게 좋고, 적정 분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추후 차별화된 커버드콜 전략을 개발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금계좌를 통한 투자는 과세의 특성 상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투자는 단순할수록 좋지만, 항상 ‘플랜 B’가 있어야 하고, 위기에 대비하는 보험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 대표지수 상품을 모아가고 연금 인출기 이후에는 배당주 비중을 늘려가는 투자가 좋다"고 설명했다.

자가배당 방식의 인출방법도 존재하지만,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 Risk)'을 감안하면 하락방어형 ETF에 노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 본부장은 “노후에도 투자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따박따박 나오는 현금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베테랑 모인 키움, ETF 운용역량 UP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글로벌 ETF 동향과 이슈에 대해 이 본부장은 하락방어형 ETF를 꼽았다. 그는 “은퇴 이후 시기가 길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투자 가능한 투자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락방어형 ETF”라며 “아직 한국시장에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키움은 하락방어형 관련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해서 트랙레코드를 쌓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관심 이슈로 가상자산ETF를 꼽은 이 본부장은 “한국 ETF시장의 빅뱅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TF 관련 법/제도적 정비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좀비 ETF' 해소를 위한 ETF 리노베이션 관련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지수 변경 등 투자전략의 중대한 변경을 위해서는 수익자총회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세월이 흐르면 상품도 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ETF도 리노베이션이 필수”라며 “ETF 리노베이션 관련 규정 변경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대형사 운용 인력을 다수 영입하는 등 ETF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략 ETF 개발과 설계 역량 측면에서는 어느 운용사보다 차별화된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효율성을 고려해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며 “핫(hot)하고 펜시(fancy)한 상품이 처음에 이목을 끌 수는 있으나, 좋은 브랜드는 투자자가 좋은 투자 경험을 반복할 때 만들어진다고 믿고 상품을 기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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