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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월)

은행권 생산적금융 박차…첨단산업 육성, 中企 경쟁력 강화

기사입력 : 2025-09-15 05:00

(최종수정 2025-09-1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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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분담, 관세 대응 지원금도
이자 감면·신규 대출·경영 컨설팅 지원

은행권 생산적금융 박차…첨단산업 육성, 中企 경쟁력 강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중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다.

지난 7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은행의 영업 방식에 대해 '이자놀이'라고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은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 육성과 부가가치 확대를 위한 '생산적 금융'을 기조로 굳혔다.

이에 따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권대영닫기권대영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 등 당국 핵심 인사들도 모두 최근 발언을 통해 고금리를 비판하고 생산적 금융을 독려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생산적 금융'을 두고 혼란스러워 했지만,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기준을 정립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와 관세 대응 지원 참여는 물론, 이자 감면부터 자금 지원 확대, 특별 기금 마련까지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75조 성장펀드 참여, 95조 관세 대응 지원
앞으로 5년 간 총 150조원으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에서 민간·국민·금융권이 '자율적으로' 분담해야 할 몫은 75조원에 달한다.

나머지 75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산업은행이 부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좀 더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150조원으로 50% 더 늘려서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원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원 마련은 자율적인 분담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지만, 생산적 금융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이 펀드의 대부분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15조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인데,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체 순이익이 13조 3500억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펀드 재원 조성에 활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성장펀드에 더해 5대 금융지주는 95조원 규모로 결정된 관세 대응 정책 지원에도 참여한다.

지난 8일 금융위가 밝힌 미국 관세 대응 지원계획에 따르면, 5대 금융은 ▲수출·공급망 지원 ▲기업 금리부담 경감 ▲혁신성장 지원 ▲대기업 상생대출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총 95조원을 지원한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60조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올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한 5대 금융의 지원 금액 42조 2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KB금융이 유망성장산업과 제조업분야 중소법인 대상 특별 금리우대와 현대·기아차 대출지원 등을 담당하고, 신한금융은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대출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용 금융 신상품 등을 운영한다.

하나금융은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우리금융은 수출기업 유동성 공급과 금융비용 경감 지원을 맡는다.

NH농협금융은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확대하고 대기업 협력업체에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지주 단위의 지원 계획이지만, 주력 계열사가 은행인 만큼 각 은행이 지원 규모와 역할 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화 상품 개발, 전용 센터에서 컨설팅도
정부 주도의 공동 기금 마련 외에도 은행권은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해 자체적 노력을 시작했다.

포용금융부 신설로 정부의 기조에 발빠르게 대응한 국민은행은 연초부터 기업금융 거점 15곳에 'SME 전담 지점장'을 배치,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KB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해 중소기업 맞춤형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금리 우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활용해 생산적 금융 강화에 나섰다.

‘땡겨요’ 입점 소상공인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에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 지자체 연계 저금리 운영자금 등을 제공한다.

7월에는 ‘서울배달+ 땡겨요’ 가맹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8월에는 부산광역시에도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2일과 8일에는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에도 같은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은 신한은행에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보증재원을 특별출연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소상공인의 대출이자와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특별 금융 지원도 마련했다.

10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금융 지원은 총 15조 1250억원 규모로 시행되며, ▲최대 10억원 신규 대출 ▲최대 1.5%p 우대금리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납입 유예 등 지원 항목도 다양하다.

하나은행은 경기 악화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출 만기연장 시 최대 2%p의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 금리가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부산ㆍ울산ㆍ대전ㆍ충청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섰다.

부산ㆍ울산 지역에는 3억원을 특별출연해 6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대전ㆍ충청에는 10억원의 특별출연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강북BIZ어드바이저센터’를 신설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에 동참했다.

BIZ어드바이저센터에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타 금융기관 출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더해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위한 금융 컨설팅과 종합 여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개점식에 직접 참석해 생산적 금융에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여신 심사 고도화를 통해 기업 자금 지원 확대를 도모하는 곳도 있다.

NH농협은행은 기업심사체계에 AI를 적용, 여신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시뮬레이션 개발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심사모형 개편으로 성능 최신화 ▲AI기반 기업심사보고서 자동화 작성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AI기반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김성훈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은 "데이터기반 기업심사 시스템을 발전시켜 우량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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