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9월 초 일본에서 5번째 신규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위치한 이 공장엔 CJ제일제당의 최첨단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부지는 축구장 6개 크기인 4만2000㎡(약 1만2700평) 규모이며, 공장 연면적은 8200㎡(약 2500평)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사업비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공장 조성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의 냉동만두 성장 가능성을 높이 내다봤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일본 식품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그렸지만, 올해 들어 K푸드 열풍이 재차 불면서 급반전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연간 냉동만두 시장 규모를 1조1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공교롭게도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주력하는 상품도 왕교자다. CJ제일제당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만두 공략에 나선 이유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일본 식품사업 매출을 보면 2022년 3680억 원에서 2023년 3236억 원, 2024년 2828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매출은 1666억 원으로, 전년(1315억 원) 대비 26.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며, 기존 비비고 만두에 조리 편의성을 강화해 일본 시장을 두드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방문지로 일본을 택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당일치기 여행’이 유행을 타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영상 속 일본인들은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 곳곳의 음식들을 체험한다. 이 회장 역시 일본에서의 K푸드 열기를 예사롭지 않게 지켜봤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CJ제일제당 일본지역본부를 찾으면서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30년 글로벌 ‘톱(TOP) 5’ 식품기업을 목표로,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2022년 5조9231억 원에서 2023년 5조8783억 원, 2024년 5조7716억 원으로 해마다 내려갔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2022년 5조1811억 원에서 2023년 5조3861억 원, 2024년 5조5814억 원으로 증가하며 K푸드 열기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47.0%에서 2024년 49.2%로 올랐다.
올 들어서도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 5조5366억 원에서 1.4% 오른 5조6119억 원을 기록, 사실상 실적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해외 식품사업은 2조6996억 원에서 5.8% 뛴 2조8569억 원을 쓰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등공신은 단연 비비고 만두다. 특히 국내와 미국에서 모두 만두 시장점유율이 40%대를 형성하면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전 세계 66개 국가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한다. 비비고 만두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이 51%, 미국이 42%, 일본이 2%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냉동만두 수요가 큰 만큼 현지인 입맛에 맞는 왕교자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제일제당 측은 “일본에서 선제적으로 해외 현지 인프라를 구축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푸드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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