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뱅크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 외환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미 외환시장의 ‘퍼스트 펭귄’이 됐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이은미 행장은 비대면 디지털채널 경쟁력을 통한 기술제휴 등의 전략으로 해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상태다.

외화시장 선구자 토스뱅크, 달러 서비스 다각화 박차
미국발 관세·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은 연일 높아지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22일 현재 원달러환율은 1400원대에 진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연일 발언하면서, 달러지수는 연일 상승하며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글로벌 경기악화에 대비해 달러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올해 4월 577억달러 규모에서 이달 612억달러 규모로 꾸준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키움증권과 외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고, 신한은행은 글로벌주식 외화예금 환율우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외화 유치를 위한 노력이 전방위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외화예금, 카드 해외 결제, 해외송금 등 다양한 외환 상품 및 서비스는 ‘FX스쿼드(외환사업부)’에 소속된 외환상품 매니저들에 의해 다뤄진다. 현재 FX스쿼드 리더는 유지민 리더를 필두로 운영되고 있으며, 담당 임원은 커스터머 앳셋 도메인의 황현정 리더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이라는 특성을 토대로 일찍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가 지난해 선보인 평생 환전무료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환전액 30조원을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가입 고객의 수도 단기간에 26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시중은행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세를 몰아 토스뱅크는 지난 7일,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해주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 서비스를 정식했다. '이자 달러로 모으기'는 토스뱅크 통장에서 발생한 원화 이자가 입금되는 즉시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되어 외화통장에 적립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환전 시점을 결정하고 수동으로 환전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자동으로 달러 자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지난달에는 삼성증권과 함께 자체 자산관리 플랫폼인 ‘목돈 굴리기’에서 삼성증권 연계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미국 국채’를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 삼성증권 연계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미국 국채’를 모바일에서 거래 가능하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고객이 투자에 앞서 예상 이자와 만기 수익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수익금 계산기’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디지털 경쟁력 갖춘 토뱅, 글로벌 확장의지 뚜렷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올해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공식화했다.이은미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SC제일은행 재무관리부와 금융지주를 거쳐 도이치은행, HSBC홍콩 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는 등 해외에 정통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토스뱅크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을 적임자기도 하다.
지난해 이은미 대표는 긴터레이 스카이스테(Gintarė Skaistė)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을 만나 토스뱅크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의 핀테크 허브로 알려진 국가로, 향후 토스뱅크가 유럽에 진출하게 되면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미 우리나라 은행들이 다수 진출해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금융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은미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선진시장은 금융 시스템이 선진화됐어도 고객경험 측면에서 추가적인 선진화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특정 국가를 한정짓지는 않고 여러 나라를 같이 보고 있고, 우리에게 먼저 연락이 오는 곳도 있어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모델은 처음에는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생각하고 있고, 일정 부분은 뱅킹 서비스 기술력으로 제휴를 맺는 전략 등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해외 여러 기관 등의 러브콜이 들어오기도 해 적극적인 검토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8월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실현된 안건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성으로 검토 중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실무 계획이나 기술 제휴는 없으며, 내부적으로는 각 지역별 규제환경과 파트너십 모델, 진출 방식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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