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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3(수)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 손실 3000억→순익 1조5000억 ‘대반전’ 벽안의 마법사

기사입력 : 2025-07-21 05:00

(최종수정 2025-07-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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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닛산 나와 현대차 합류
원가절감·고수익 차종 판매전략
美시장 판매량 40%↑ 1등 공신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 손실 3000억→순익 1조5000억 ‘대반전’ 벽안의 마법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인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대표이사로 호세 무뇨스(60)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기 때문이었다. 현대차가 외국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최초 인사였다.

외국인으로 처음 현대차 사령탑에 오른 호세 무뇨스 대표는 자동차 딜러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65년 스페인 출생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폴리테크닉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IE비즈니스 스쿨 MBA 과정을 수료했다.

호세 무뇨스는 1989년 푸조-시트로엥에 입사해 스페인 지역 딜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딜러 시절 고객과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 판매, 마케팅 분야 역량을 쌓았다. 그가 경영자이자 ‘마케팅 전략가’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던 시기다.

이후 호세 무뇨스는 아시아 지역 완성차 기업들과 긴밀한 연을 쌓게 된다.

1996년 대우자동차 이베리아 법인 딜러 네트워크팀, 1999년 도요타 유럽 마케팅 법인, 2004년 닛산 유럽 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등을 거쳤다.

호세 무뇨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 닛산이다. 그는 닛산 유럽 법인을 거처 멕시코 법인장, 북미 법인장, 중국 법인장, 전사성과총괄(CPO)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원가절감에 기반한 판매·마케팅 전략으로 닛산 글로벌 판매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닛산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호세 무뇨스는 카를로스 곤 당시 닛산 회장 오른팔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곤 회장이 2018년 일본에서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특수배임 등 혐의로 일본 검찰 특별수사부에 체포, 구속되면서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2019년 1월 호세 무뇨스도 닛산을 퇴사했다.

자유인이 된 호세 무뇨스에 현대차가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현대차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 등장하던 시기였다. 고성능 브랜드 ‘현대N’을 비롯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는 등 글로벌 완성차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호세 무뇨스의 판매 전략과 능력을 눈여겨본 현대차는 주저하지 않고 그를 영입했다.

호세 무뇨스는 2019년 4월 현대차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 총괄 미주권역 담당(사장)으로 합류했다. 두 직함은 현대차가 호세 무뇨스를 영입하기 위해 새롭게 신설한 자리다.

당시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영입에 대해 “약 30년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미주 현지 고객 요구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효과적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등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권역별 자율경험 및 책임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입한 권역본부 체제를 조기에 정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합류 후 원가절감에 기반한 라인업 조정, 판매 전략으로 회사를 미국 4위 완성차 업체로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그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했으며, 판매장려금 지출을 축소하며 수익성 회복까지 성공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급증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 이전인 2018년 66만7633대에서 지난해 91만1805대로 약 40%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47만664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8년 순손실 3301억원을 기록한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도 지난해 순이익 1조5459억원으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2018년 연결기준 매출 98조8000억원에서 2019년 매출 105조원으로 사상 첫 연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며 매출이 약 104조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1년 117조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매출은 175조원으로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조4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무려 7배 큰 성장을 거뒀다.

업계에서 “현대차 성장 1등 공신은 호세 무뇨스”라는 말이 돌았다. 실제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호세 무뇨스는 올해부터 현대차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강조하는 ‘성과주의’ 인사의 대표 사례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올해 초 개인 SNS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면서 고객, 현대차와 제네시스 팀, 딜러사, 정밀하게 차량을 만들고 있는 생산공장 직원들, 자매사, 정치인 및 지역 사회 지도자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저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해 주신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신임 부회장 그리고 이사회에도 감사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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