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에코플랜트는 1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물(300억원), 1년6개월물(400억원), 2년물(6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모 시장을 찾았다. 앞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증액 포함 금리는 +10bp 내외 수준에서 결정되는 등 SK에코플랜트 신용등급(A-)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섹터인 건설업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선방한 셈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S.E.Asia Pte. Ltd(에센코어 지분 100% 보유)는 그룹 지주사인 SK㈜의 캐시카우다. SK㈜가 100% 현물출자를 통해 ‘알짜 자회사를’ SK에코플랜트 산하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차입부담 해소 과제…IPO는 필수조건
최근 SK에코플랜트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해당 지분은 보호예수가 해제된 것으로 지난 2021년 매입분이다.매각가는 1조5000~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성사 시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5조5000억원) 부담을 상당수준 덜어줄 수 있는 규모다. 이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SK에너플러스 등 여타 자회사도 매물로 올려놓은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 구조로 전환중이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부담이 큰 탓에 잉여자금 확보도 만만치 않다.
결국 기존 사업 매각이 신사업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 IPO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고 있다.
IPO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에쿼티 스토리’다. 특히 SK에코플랜트와 같이 한 차례 가치 제고에 실패한 기업이라면 시장 반응은 더욱 민감하다. 따라서 IPO 전 채권자들의 반응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지분매각 등으로 상황은 좀 더 나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SK하이닉스가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중심 사업구조 전환도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기존 사업에서 실패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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