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간 내부 서비스와 외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게 제공하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리브랜딩했다. 기존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GPUaaS)’를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oupang Intelligent Cloud, 이하 ‘CIC’)’라는 새 이름으로 교체한 것이다.
또 빨라지는 GPU 교체 연한 주기에도 최신 기종의 하드웨어를 구비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CIC가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쿠팡은 그간 자체 사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AI 인프라를 제공해왔는데, 이제 AI 활용 및 개발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다수 필요한 기업을 타깃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아마존은 과거 자신들의 유통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생긴 트래픽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표준·자동화 작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내부 인프라 플랫폼을 외부에 서비스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탄생한 AWS(Amazon Web Services)는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이 됐다.
쿠팡 역시 최근 국내 유통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클라우드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높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이커머스들의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반(反) 쿠팡 연대로 쿠팡을 견제하는 이커머스들의 움직임 또한 본격화하면서다.
비단 이번 사례뿐 아니라 그간 쿠팡은 아마존의 성장 전략을 벤치마킹 해왔다. 직매입 모델을 기반으로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멤버십 운영 및 빠른 배송 서비스, ‘고객 중심’이라는 사업의 핵심 철학 등 여러 측면이 닮아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손실에도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마저 비슷하다. 아마존은 창사 이후 7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쿠팡 역시 설립 후 12년간 적자를 냈다.
‘아마존 전략’을 구사한 쿠팡은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사업에도 지원했다. 향후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사업에 폭넓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관계자는 “최신 GPU 서버와 안정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타트업, 연구기관과의 적극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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