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는 이를 통해 그룹사 IT 시스템통합(SI) 내부 의존도를 낮추고, 대외 비중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처 발굴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직장 생활은 삼성전자에서 어웨어연구소, DMC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이어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이준희 대표 취임 후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중심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공공 부문 AX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삼성SDS는 여러 차례 공공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SDS는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공공 업무 환경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워크스페이스를 구축한다. 지난 2월에는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116억원 규모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SDS는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ISMP(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 사업’과 ‘행정안전부 온나라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경기도 소방학교 ‘스마트 소방 교육·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등을 통해 공공분야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총 매출액 대비 국내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 비중 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 지난해 연결기준 국내 총 매출액 5조4474억원 중 삼성SDS 국내 계열사 매출액은 3조6056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66.2%다.
삼성SDS 관계자는 “SI 기업이 그룹사 IT 서비스를 운영하는 특성상 다른 업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정위가 제시한 보안성, 효율성 예외 규정이 있는데, 삼성SDS는 그 규정에 포함된다. 동종업계 대비 낮은 내부거래 비중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근 공공 기관 대규모 AI·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공공 SW(소프트웨어) 사업의 대기업 참여 제한이 풀리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최근 공공 클라우드·생성형 AI 사업 중심 수주를 많이 했고, 앞으로도 대외 사업을 확대해 내부거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대표 기술 중심 경영 기조인 공공·금융 중심 AI 클라우드 전략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이 대표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였던 올해 1분기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 부분은 매출 652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전체 IT 서비스 매출 가운데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클라우드 사업이 40% 이상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물류 사업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 물류 부문은 물류대행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물류에서 발생하는 이익 전부가 아닌 중간 마진만을 이익으로 얻는 구조다.
때문에 이 대표는 공급망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고 고객사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물류 영업이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가 내놓은 것이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5.0’이다. 첼로스퀘어 5.0은 ▲AI 기반 물류 리스크 센싱 ▲파트너사 데이터 통합 분석 ▲의사결정 지원 기능이 강화된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공급망 리스크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첼로스퀘어 콘퍼런스 2025’ 행사를 통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 구현된 분석형 AI를 활용한 ‘출항일 및 도착 예정일 예측’이나 ‘환적 및 하역 항구 이슈 조기 감지’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물류 시황 정보 및 분석 리포트 등 고객 편의 서비스도 소개했다.
삼성SDS 물류 부문 올해 1분기 매출은 신규 고객 확보와 미국 상호 관세 발효 전 조기 선적 수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1조8894억원을 기록했다. 첼로스퀘어 매출은 2850억 원으로 12% 성장했다. 가입 고객사는 2만200여개로 집계됐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 부사장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역량이 물류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리스크 센싱과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공급망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에너지·자동차 부품 업종 중심 신규 물류 사업을 다수 수주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신공장 설비 운송, 중동 식품, 캐나다향 프로젝트 화물 등도 안정적으로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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