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5.60대 1(모집 2조 8450억 원, 수요 15조 9350억 원)로 전월(5.47대 1)보다 소폭 상승하며 여전히 수요 우위 흐름이 유지됐다.
◇ 차환 자금 90.8%… "투자보다 부채 관리 우선"

발행 유형별로는 일반 회사채가 전체의 90.5%(4조 1930억원)를 차지했다.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은 4400억원(9.5%) 수준에 머물러, 금융권의 조달 수요가 크지 않았던 4월의 분위기가 5월에도 이어졌다.
발행 목적은 차환 자금 조달이 4조 2060억 원으로 전체 발행의 90.8%를 차지하며, 재무 안정성 관리 중심의 보수적 기조가 이어졌다. 운영자금은 2750억 원(5.9%)으로 전월(1조 603억 원, 14.2%) 대비 크게 감소했고, 시설자금은 1000억 원(2.2%)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서도 트럼프닫기

◇ AA등급 35.2%, 3년물 44.3% 최대 비중

신용등급별 발행 현황을 보면 AA등급이 1조 6300억 원(3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AA+ 1조 2200억 원(26.3%) ▲AA- 1조 600억 원(22.9%) ▲A 4100억 원(8.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조기상환 무산 등 신용 이벤트 여파로 하위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는 뚜렷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만기 구조 측면에서는 3년물이 총 14건에 2조 530억 원(4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년물 1조 3940억 원(30.1%, 12건) ▲5년물 5500억 원(11.9%, 5건) ▲1년물 1160억 원(2.5%) 순이었다.
10년 이상 장기물은 4700억 원(10.1%)으로, 전월(2800억 원, 3.8%)보다는 증가했지만, 2월(2조 4400억 원, 15.5%), 3월(3조 3500억 원, 42.1%)에 비해서는 발행 규모 및 비중 모두 크게 줄었다. 이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 영향으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단기물 중심의 방어적 조달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빅딜' 선호 심화 … 1000억원 이상 발행 95.2%

발행금액 구간별로는 1000억 원 이상 3000억 원 미만이 34.1% (1조 5800억 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 30.9% (1조 4300억 원) ▲5000억 원 이상이 30.2% (1조 4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3000억 원 이상 대규모 발행의 비중은 4월 45.6%에서 5월 61.1%로 크게 확대됐다. 발행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넓혀 보면 94.9%에서 95.2%로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대규모 발행이 확대된 것은 우량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차환 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000억 원 미만 소규모 발행은 2230억 원(4.8%)에 그쳐,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기준금리 인하의 딜레마… 복합적 악재가 발목
5월 회사채 발행시장의 위축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과 수요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인하 효과가 상쇄된 결과로 분석된다.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행 여건은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제약을 받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발 장기금리 상승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채 공급 부담, 홈플러스 법정관리 등 일부 신용 이벤트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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