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중동 소버린AI(주권 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채 대표는 중동 총괄 거점 법인장을 맡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으로 AI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협력해 신설 전략 합작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 설립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HC의 디지털 부문 자회사 NHC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한다.
네이버이노베이션은 중동 지역 총괄거점 ‘네이버아라비아’ 산하 첫 사업법인이다. 네이버아라비아는 네이버가 중동 시장에서 전개 중인 소버린AI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이곳 법인장을 맡았으며, 네이버는 이 본부를 통해 중동 지역 전체를 총괄한다.
채 대표는 네이버아라비아 법인장으로서 네이버와 중동 간 소버린AI 협력의 핵심 인물이다. 네이버가 글로벌 전략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신설한 전략사업 부문 대표이기도 하다.
이미지 확대보기네이버이노베이션 합작법인 계약 서명식. (왼쪽 뒤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라이얀 알아킬 NHC Innovation CEO,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DX&이노베이션 전무.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채 대표는 지난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디지털’과 아랍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소버린AI 개발 파트너십을 이끌어냈다.
네이버가 중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사 소버린AI 전략 확장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소버린 AI는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자국어로 LLM을 개발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네이버가 2023년 공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아랍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현지 문화에 맞는 생성형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시점과 사우디 정부가 첨단기술 산업에 관심을 보인 시점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사우디 AI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45.2%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AI 시장 규모는 64억7592만달러(약 9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이에 네이버는 중동을 미래 성장의 ‘기회의 땅’으로 낙점 후, 첨단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정부와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중동 지역 간 파트너십은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네이버는 2023년 10월 자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등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에 스마트 빌딩, 스마트 도시 건설 계획을 알렸다.
당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했다. 이를 통해 리야드,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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