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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0(금)

가교보험사 계약이전 첫 발 내딛었는데…MG손보 노조 전 직원 총파업 선포 [MG손보 폐업 수순]

기사입력 : 2025-05-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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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금융당국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상황 악화"
계약이전 불가피 기존 직원 비협조 지연 가능성↑

사무금융노조 소속 엠지손해보험노동조합이 29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MG손해보험 전 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강은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사무금융노조 소속 엠지손해보험노동조합이 29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MG손해보험 전 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강은영 기자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MG손해보험이 폐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노조가 전면전에 나섰다. 노조는 일부 영업정지 조치와 가교보험사 설립에 따른 고용 불안을 강하게 규탄하며 전 직원 총파업을 예고했다.

MG손해보험노동조합은 29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일부 영업정지 규탄 및 전 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해산 땐 갈 곳 없다”…고용불안에 생존권 호소
MG손보 노조는 일부 영업정지를 내리고 계약이전을 추진 중인 금융당국에 임직원들의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한 관리인들이 경영자가 돼 관리 감독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회사의 경영지표는 더욱 악화됐다”며 “2022년 말 69.3%였던 RBC비율(현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3.3%까지 곤두박질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MG손보 건전성이 정상화되기 위해 들여야 했던 자본이 18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이 넘게 늘어나면서 부실이 확대되면서 매물로서 매력도가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부실을 더욱 확대하게 만든 금융당국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교보험사 설립으로 인해 120만명의 계약자들은 보호받지만, 500여명의 직원들과 700여명의 설계사들의 고용 승계는 제대로 담보되지 않아 불안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영진 지부장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후 MG손보 직원들은 3년간 회사 정상화를 노력해 왔는데, 이제는 경영 부실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가교보험사 설립으로 회사가 해산되면 직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가교보험사 운영 위한 공동경영협의회 진행…총파업 시 업무 차질 불가피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8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보험사와 함께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운영을 위한 첫 번째 ‘공동경영협의회’를 진행했다.

가교보험사는 MG손보 보험계약을 이전받아 전산 이관 작업 등을 거쳐 향후 5개 손보사에 최종 계약 이전한다. 공동경영협의회는 가교보험사 운영과 5개 손보사로의 계약 이전과 관련 협의기구로, 향후 자금지원 원칙과 계약배분 방식 등을 순차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린 제1차 공동경영협의회에서는 가교보험사 지배구조를 확정했다. 공동경영 원칙을 기반으로 이사회는 5개 손보사 기획담당임원과 예보 부서장으로 구성하고, 사장은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위해 예보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 등 일부 중요 업무는 5개 손보사에서 관련 직원을 파견해 총괄하기로 했다. 예보는 보험계약자 보호와 5개 손보사로의 최종 계약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가교보험사 설립 절차는 밟았지만 MG손보 전직원 총파업으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MG손보 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전 직원은 노동조합 행동 지침에 반하는 부당한 업무 협조 요청과 업무지시에 거절 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존권 보장을 위한 총파업까지도 예고했다.

기존 계약 이관이 이뤄지려면 MG손보 기존 직원 협력이 필요한 만큼 계약이전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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