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분할에 따른 단기적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 상승 여력과 중립에 대한 의견이 상존중이다.
23일 증권가 리서치를 종합하면,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기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해상충을 해소한다는 목적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22일)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로 미국 법인을 하나만 두고, 신설법인 지주사(삼성에피스홀딩스)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편입된다.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사업 간 충돌 해소를 위한 인적분할 결정이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인수하던 2022년과 달리, 시밀러 사업의 성장과 미국 관세 및 약가 인하 등 시장 불확실성을 사전적 대응을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판단했다.
이명선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수주 경쟁력을 보다 확보할 수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해졌다"고 봤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 이후에도 생산 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지리적 확장을 통해 글로벌 CDMO 1위로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자회사 관리를 중심으로, 배당 수익 및 향후 신설 자회사들을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되며, M&A(인수합병), 벤쳐 투자 등 신사업 진출도 계획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지수 연구원은 "분할에 따른 단기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인적 분할 이벤트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준공 시점과 미국 관세 이슈 해소 등 주요 이벤트 발생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분할을 통한 각 사업부의 독립성 확보, 중장기적 성장에 긍정적이다"고 총평했다.
이선경 연구원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영업이익률 확보 및 고객사 확대를 통한 중장기적 수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특히 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 우려에서 벗어나 4공장 램프업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선경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이해 상충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 회사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현재 27조원의 가치는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다년간 시밀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체 연구개발 역량과 미래 사업 발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약개발 회사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신사업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성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CDMO는 수주를 쌓고, 홀딩스는 미래를 그린다' 리포트에서 "이번 분할은 단순한 조직개편 수준을 넘어서, 로직스는 CDMO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고, 에피스는 그동안 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신약개발 및 투자에 소극적이었으나, 이제는 바이오 투자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전략적 투자 확대가 기대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로직스에 즉각적, 에피스에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연구원은 "고객사 확보 및 영업이익률 증가로 로직스는 즉각적으로 기업가치 측면에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에피스가 결국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자체적인 외부 자본 조달과 오픈이노베이션이 용이한 구조를 만들었어야 했기에, 이번 인적분할은 필요한 결정이라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김선아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 이벤트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이벤트가 많은데, 먼저 6공장 착공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바이오시밀러에 호혜적인 시장 분위기 아래 약가 인하 관련 정책이 구체화 될수록 결국 바이오시밀러에 호재로 해석될 행정명령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지금까지 밀린 대규모 수주 계약이 체결되어 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미중이 서로 견재하는 중에 생물보안법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할은 필연적이다"며 "핵심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인적 분할"이라고 평가했다.
여노래 연구원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그룹 내 바이오 사업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것임을 발표했고, 단순히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닌 모달리티확장을 통해 인수합병/벤처투자 등 투자 활동도 병행할 것으로 발표했다"며 "신사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발생할 현금을 중심으로 투자금을 마련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캐시카우로서의 현금유입이 유의미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제시했다.
또 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유지"라며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 배당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좋다"고 판단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분할신설법인은 투자지주회사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R&D(연구개발) 및 M&A를 통해 적극 성장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삼성에서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금번 인적 분할로 단기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 미미하나, 중장기적으로는 각자 사업에 긍정적 영향으로 평가한다"고 제시했다.
반면, 기업가치에 대해 중립적 평가를 내놓은 곳도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판단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수주 경쟁력 강화, 영업이익률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개발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관세, 약가인하 리스크가 붉어지고 있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대해서는 일단 적극적으로 해석하지 않기도 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수주 경쟁력 강화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의 신사업 확장 측면에서 빅파마와 이해충돌 방지에 필요해 성장성 측면이 긍정적이다"며 "반면 단기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관련한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제시했다.
은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M&A 또는 해외 증설이 결정될 경우 미국 관세 영향 및 약가인하 등 정책적 불확실성을 제거할 것이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인한 영업이익률 희석도 개선되어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 연구위원은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잔존한 현 시점에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는 시기상조다"며 "다만, 최근 정치권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요구에 부응하는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행보로 평가하고, 지주회사 전반으로의 온기 확산을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65% 하락한 101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에 108만원 으로 하락 마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