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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화)

이종오 금감원 부원장보 “AI 더 이상 도우미 아니다...현장 맞춤형 가이드 필요"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

기사입력 : 2025-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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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오 금융감독원 디지털·IT 부원장보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5.20)이미지 확대보기
이종오 금융감독원 디지털·IT 부원장보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5.20)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종오 금융감독원 디지털·IT 부원장보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금융당국이 구축해야 할 감독·제도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이 기존의 ‘보조 역할’을 넘어, 이제는 금융 환경 속에서 ‘주체적 행위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규율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일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 참석한 이 부원장보는 “AI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금융 현장과 감독 업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고민하는 일”이라며 “문과생의 눈높이에서 지난 6개월간 디지털·IT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온 망분리 규제 개선을 핵심 과제로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반 상용 AI의 도입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운영해왔고, 올해 3월에도 150건이 추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 신청에 대해 신속한 처리를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마련하고, 6대 금융협회와 협력해 사전 상담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AI 활용 실태에 대해서는 “국내는 분석형·판단형 위주로 쓰이고 있으며, 생성형 AI의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대고객 서비스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나 내부통제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보는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동 플랫폼 구축과 한글 말뭉치 제공도 언급했다. 신용정보원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 추천과 개념검증(PoC)을 지원하는 공동 플랫폼이 조성 중이며, 4월부터는 금융 특화 한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명정보 결합 기준도 명확히 해 데이터 활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각’이나 ‘편향’ 문제를 지적하며, 감독당국 차원의 위험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금감원 내부에서도 생성형 AI를 통해 판례를 검색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허위 판례가 생성된 경험을 소개하며, “이 같은 사례는 AI가 단순 도우미가 아닌 감독 대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존의 개별 가이드라인도 손질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021년 운영 가이드라인, 2022년 활용 안내서, 2023년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해왔지만, 생성형 AI 확산 이후의 환경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를 통합하고 보완한 종합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제정된 AI 기본법과 관련해 “금융 분야에서 고위험 AI로 분류될 수 있는 신용평가, 보험 리스크 산정 시스템에 대한 적용 범위와 감독 기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에너지 및 환경 문제도 언급하며, AI 인프라도 ESG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원장보는 끝으로 “AI 기술의 확산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감독당국도 기술과 제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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