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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금)

국내서 ‘주춤’ 롯데마트, 해외서 ‘훨훨’…영토 확장 가속

기사입력 : 2025-05-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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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 부진 속 해외 사업이 실적 견인
싱가포르, 해외 진출 17년 만의 신규 사업지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영토 확장

싱가포르에서 선보이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에서 선보이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사진제공=롯데마트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마트가 해외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08년 진출한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17년 만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면서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주춤한 국내와 달리 동남아 해외사업이 실적 견인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FairPrice(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 이하 페어프라이스)’의 대형 할인점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K-그로서리 전문매장 ‘롯데마트 EXPRESS(익스프레스) 1호점(45평 규모)’을 열었다.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1호점’ 오픈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페어프라이스와의 PB 상품 공급 및 판매 업무협약식 이후 9개월 만의 성과다. 동남아 유통시장에서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한 롯데마트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한층 강화된 해외사업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국내 순매출액이 3.4% 준 1조184억 원을, 영업이익은 73.5% 감소한 67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영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탓에 매출이 감소했고, e그로서리 사업 이관 등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3월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도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진 못한 모습이다.

반면 해외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이번 1분기 매출액이 4689억 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6% 늘어난 214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리뉴얼점 매출 증가와 르바란(라마단 기간이 종료하는 명절) 시점 차 영향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싱가포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내 매장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내 매장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처럼 롯데마트가 해외 영토를 확장하는 데는 그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허브로도 불리는 만큼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싱가포르에 문을 연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PB 상품과 즉석 조리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K-그로서리 전문점이다. 해당 포맷은 직접 점포를 출점해 운영하던 기존 해외 진출 방식과 달리 페어프라이스(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의 대형 할인점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다.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롯데’ 브랜드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했다.

동시에 싱가포르 전역에 위치한 100여 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도 롯데마트의 PB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여 개 PB 상품을 수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페어프라이스에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100여 개 품목 수출이 성사됐다.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도 해외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과 식사공간으로 구성됐다. 떡볶이와 김밥, 닭강정 등 다양한 K-푸드를 맛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요리하다 키친’은 롯데마트 베트남 5개 점포와 인도네시아 2개 점포, 싱가포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입 이전과 비교해 즉석 조리식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의 대표 상품을 한데 모은 ‘롯데존’을 마련했다. 한국 전통 과자부터 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저당 상품 등 총 100여 개의 롯데마트 인기 PB 식품과 빼빼로,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싱가포르의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오픈한 ' 롯데마트 EXPRESS'의 델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오른쪽)와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의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오픈한 ' 롯데마트 EXPRESS'의 델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오른쪽)와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힘을 주고 있는 해외사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베트남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한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2008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가장 먼저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2억8000만 명의 풍부한 인구 규모와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그리고 소득 수준 증가세가 매력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총 48개까지 점포를 늘린 상태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쌓아온 그로서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접목하는 방식을 활용하며 해외 소비자를 유인했다. 최근 들어 K-푸드가 더 주목을 받으며 해외 사업이 할인점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향후에도 롯데마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매장 등 적극적으로 출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는 롯데를 대표하는 유통사와 식품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공간으로 구현한 매장”이라며 “롯데마트가 20여 년간 축적한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동남아 PB 수출 거점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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