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은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앞서 관심을 보이던 건설사 3곳이 모두 현장 홍보요원(OS)들을 철수하면서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끝내 관심을 보이던 3사마저 입찰하지 않은 데는 낮은 사업성과 높은 분담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공사비는 3772억원으로 3.3㎡(평)당 770만원 규모다. 단지 총 840가구가 전부 전용 37㎡ 소형 평수로 분담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평수가 재건축으로 인해 넓어지면 당연히 분담금도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사비는 더 오를 전망이다. 2023년 3.3㎡당 공사비 650만원에서 현재 공사비는 770만원으로 오른 상황이다. 이에 현재 분담금은 약 7억원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용면적 37㎡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상계주공5단지 호가는 29일 기준으로 4억7500만원~5억5000만원이다. 여전히 집값보다 분담금 전망치가 높다.
문제는 낮은 사업성이다. 재건축을 하면 기존 840가구가 996가구로 확장되는데 이 중 임대주택이 152가구를 차지한다. 소유주 가구 840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4가구인 셈이다. 재건축 사업의 핵심 수입이 일반분양인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은 수익성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어 그는 “GS건설이 상계주공5단지 사업권을 박탈당한 게 현재 시점에선 차라리 도움이 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사비는 2023년 계약보다 계속 올려야 했고 사업성도 부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계주공5단지 사업성은 향후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 측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성 보정계수(땅값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에 기대를 걸고 임대 가구 중 일부를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