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기술 세미나 테크밋업을 개최하고 현재 개발 중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추론형 모델 개발 현황과 출시 일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이 참석했다.
추론형 AI는 사용자의 질문이나 어려움에 AI가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에 ‘제주도 서귀포 쪽에 아이들하고 갈 만한 관광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도 예약해줘’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모델은 스스로 사고하는 추론을 통해 답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각 단계에서 검색 API, 숙소 예약 API를 호출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추론형 AI는 기존 대형 LLM 모델과 다르게 더 경량화된 AI 모델로도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만큼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 적용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AI 주권과 수익성 확보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추론형 AI로는 중국 딥시크의 ‘R1’과 미국 오픈AI의 ‘o3’, 구글의 ‘GPT-4o-서치-프리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LG AI연구원이 최근 출시한 ‘엑사원 딮’이 있다. 이 밖에 SK텔레콤 등 국내 ICT 기업들도 추론형 AI 개발에 매진 중이다.

성낙호 기술 총괄은 “추론형 AI는 필수 AI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자사 추론형 AI의 성능은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어 기반 모델이지만 AI 생성 정보의 사실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심플QA(영어)에서 90.1점으로 구글의 GPT-4o-서치-프리뷰(90.0점)와 유사한 성능을 기록했으며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 월등한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의 멀티모달 모델 개발 역량은 오픈AI 등 선도업체의 기술 업데이트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투자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며 바로 상용화할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버클로바X 추론형 모델의 로드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비디오까지 나아간 하이퍼클로바X의 멀티 모달리티를 음성까지 확장해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성낙호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영역에 반영해 감정이 담긴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이 가능하다”며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AI 대화 모델도 개발해 AI와의 진화된 음성 상호작용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추론형 AI 소개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 ▲HyperCLOVA X SEED 3B, ▲HyperCLOVA X SEED 1.5B, ▲HyperCLOVA X SEED 0.5B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는 해당 모델을 내려 받아 필요에 맞게 조정하여 비즈니스 및 학술 연구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생성형 AI 모델 중에서 상업용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유원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인 HyperCLOVA X SEED는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모델과 달리 상업 목적으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 비용 부담이나 라이선스 제한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규모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소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 모델들을 기반으로 네이버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전략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김유원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역량이 요구되는 일종의 체력전”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 밀착한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탄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LLM 등 AI 모델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등 자체 AI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라며 “AI 저변 확대를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의 체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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