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오는 17일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평균에 -3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주관사단 교체다. 이전까지는 총액인수확약(LOC, 2019년)을 맺은 6개사(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가 담당했다. 해당 약정은 지난해 말 기준 종료된 상황이다.
기존 주관사 중에서는 키움증권만 남았다. 여타 주관사들은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인식해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속적인 회사채 미매각은 트랙레코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리테일 겨냥, 네트워크 기대 어려워…고금리는 변수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해당 물량은 자연스레 리테일로 향했다. 새 주관사단도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리테일 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와 접점이 강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 개인투자자 네트워크가 강한 편이지만 주관사단 전체를 고려할 때 기대치는 낮아진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금리는 이전부터 동급 대비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과거 금리 상승기에는 위험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높은 금리 메리트가 희석됐다. 현재는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척블루파워와 같은 민간 석탄화력발전사는 전력거래소 정산조정계수 제도에 따라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들어간 총괄원가(투자비, 운영비 등)를 전력시장 정산금(전기를 팔아 받는 돈)으로 회수한다.
시장 상황이나 송전 제약, 정책 변화 등으로 총괄원가가 정산금으로 회수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총괄원가를 기타비유동자산으로 회계상 인식하고 해당 금액만큼 매출원가에서 차감해 비용을 줄인다. 삼척블루파워 실적이 회계상 크게 오른 이유다. 본질적으로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리테일 수요가 관건인데 석탄 발전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고금리 메리트 사이에서 실질적인 소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운전이 시작됐지만 전력망 건설 지연 등으로 손실이 가중되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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