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청산한 펀드의 내부수익률이 저조해, 성과보수가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절반가량 감소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 아주IB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656억원으로 전년(737억원)대비 10.9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50% 가량 감소했다.
성과보수 '감소'…그리드위즈·아셀렉스는 성장

VC 수익구조는 크게 ▲성과보수 ▲관리보수 ▲투자수익 ▲지분법손익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성과보수는 기준 수익률 이상의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얻는 수익이다.
2023년 102억원이었던 성과보수는 2024년 45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해 청산한 펀드 중 기준수익률(IRR)을 넘은 건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점은 '원익투자파트너스와 결성한 '원익-아주 턴어라운드 1호 PEF'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원익-아주 턴어라운드 1호 PEF는 2021년 6월 넥스틸에 465억원을 투자했고, 넥스틸의 영업이익은 2021년 170억원에서 2023년 1573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주IB투자는 2022년 6월부터 투자 회수를 시작했으며, 전환사채 및 지분 등의 처분까지 총 45%의 IRR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39.48%)을 차지하는 투자자산관련수익은 247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대표적으로 에너지솔루션 선도기업 '그리드위즈' 코스닥 상장을 통한 회수가 주효했다. 그리드위즈가 지난해 6월 상장한 후 아주IB투자는 지분 매도를 통해 멀티플 6배 수준의 수익을 얻었다.
솔라스타벤처스 보스톤 법인에서 발굴한 신약개발기업 '아셀렉스(Arcellx)'에 대한 일부 회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당 법인은 아주IB투자 투자 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현재 멀티플 6배 이상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관리보수 역시 증가세다. 2022년 166억원, 2023년 177억원, 2024년 185억원으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AUM은 2023년 2조3384억원에서 2024년 2조75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UM 지속 확대 목표…글로벌·조선·AI 투자 강화
김지원 대표는 올해 펀드 수익률 극대화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AUM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관리보수 유입을 기반으로 펀드레이징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주IB투자의 올해 펀드레이징 목표는 4000억원이다.유망 산업에 대한 3000억원 규모 투자 집행에도 나선다. 이 중 20%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주IB투자가 꼽은 올해 유망 분야는 ▲선박·조선 ▲AI 반도체 및 애플리케이션 ▲방산 ▲로봇 ▲바이오·의료다.
아주IB투자가 선박·조선을 유망 분야로 선정한 것은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조선사들이 향후 수년간의 백로그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아주IB투자는 선박 기자재와 전장 분야 등에 집중할 계획이며, AI 분야에선 이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칩과 알고리즘보다는 서버, 기용 환경을 구축해주는 솔루션 분야에 관심을 둘 예정이다.
아울러 아주IB투자는 해외투자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지점을 Solasta Nexus라는 법인으로 전환한다. PE투자부문과 액셀러레이터사업단도 VC사업과 함께 회사의 주요사업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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