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성진 대표는 한국토지신탁 창립 멤버로서 약 25년간 재직한 인물이다.
리스크관리팀장을 거쳐 사업지원본부장 및 전무로 발령받으면서 한국토지신탁의 수주사업 고도화와 지원업무 역량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부사장 선임 이후에는 6개 영업본부를 총괄하는 영업부문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경영자의 자격을 갖춘 한토신맨’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이후 코레이트자산운용 부사장직을 역임하며 금융투자상품 발굴 및 운용 총괄로서 인정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의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한국토지신탁에는 특별한 힘이 숨어있다”면서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갖추면서, 유망한 프로젝트나 회사 등에 투자하면서 끊임없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구도 발굴에 힘쓰고 기업”이라고 역설했다.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14개 신탁사 중 가장 업력이 오래된 회사이자 자기자본 1위(2024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수성하고 있는 국내 대표 부동산신탁사다. 주요 사업으로 ▲토지신탁 ▲신탁방식 정비사업 ▲리츠 ▲투자사업 등이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663억원, 순이익 28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매출 2050억원, 영업이익 337억원, 순이익 252억원 대비 모두 양호한 성장세다. 한국토지신탁이 신탁사를 대표하는 회사로 평가되는데는 역경이 닥쳤을 때에도 대비·해결방안을 찾는 해결사의 능력이 한몫한 듯 싶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토지신탁을 업계의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1위자리로 굳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수많은 신탁사 중 하나인데도 1위를 강조하는 배짱이 궁금해졌다. 김 대표의 답변 의외로 단순했다. 불황기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최고의 신탁사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도시정비사업 1개 본부를 추가 설치하고, 리츠사업팀은 2개로 늘렸다. 여기에 전략사업팀도 1개 팀을 추가 확보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전략을 세운 운 것으로, 목표를 위한 도전정신은 한국토지신탁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긴 세월을 한국토지신탁에서 보낸 김성진 대표의 언급한 ‘종합 부동산 금융 회사’라는 단어에서도 그의 도전적인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위기가 닥쳤지만 최고수준 리츠 사업으로 위기를 타개한 사례처럼 업계 최고를 향한 꿈을 일궈나간다는 얘기다.
다음은 김성진 한국토지신탁 사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3월 한국토지신탁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내놓은 경영방침이 있다면.
“친정 같은 한국토지신탁으로 돌아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국토지신탁이 맞이한 중요한 길목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구성과 임직원 독려에 힘쓰는 것을 우선으로 결정하면서도, 한국토지신탁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재무건선성 유지에 힘쓸 것이다. 흔히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지만, 올해만큼은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를 성취하려고 한다.”
- 현시점에서 성장성·안정성을 모두 성취하는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지난 몇 년간 국내 경제는 물론 부동산시장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국토지신탁은 타사와 달리 지난해 말부터 그 저력을 다시금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주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8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2210억원으로 350억 가까이 올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7억원 증가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했다. 당사가 분양한 지난해 사업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당사의 강점인 철저한 사업성 및 리스크 검토를 통한 양적 질적 확대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그 배경에는 지난 22~23년의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을 고려해, 전략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주를 한 덕이다. 무분별한 수주가 아닌 선별적 수주를 통해 당사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둔 상태다. 여기에 리스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뛰어오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올해 세운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려고 한다. 거시경제 전망과 각 부분별 역량을 고려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높게 잡으며 도전에 나선다. 시장 점유율도 회복할 전망으로, ROE와 NCR 등 성장 목표와 위험관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
- 임직원 독려와 도전정신을 강조한 구체적인 답변이 인상적이다. 경영에 가장 중요한 철학·가치가 있다면.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똑바로, 그리고 멀리가는 것이다.’ 탄탄한 뿌리를 세우면 꽃이 만발한다. 정도를 지키면 멀리갈 수 있다. 타사가 외형확장에 몰입할 때 한국토지신탁은 기본에 충실했다. 덕분에 영업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 ‘한토신맨’으로서 남다른 활약이 있었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는가.
“한국토지신탁은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되자마자 국내 최초 리츠 영업인가를 받은 1세대 자산관리 회사다. 2016년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직후 가장 먼저 신탁방식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어, 신탁업계 최초로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이 기억에 남는다.”
- 불황에 한국토지신탁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토지신탁의 가장 큰 강점은 비즈니스모델과 사업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다. 올해 역시 전통적인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구도의 개발과 투자상품이 경영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미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부문을 다각화하고 외형적으로도 확장한 상태다. 특히 다른 회사들이 모두 움츠러들어 있는 이 시점에서 신입과 경력사원을 대규모 채용했다. 회사가 자신이 있으니 뽑는 것이다. 이것은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자 우리회사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토지신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부동산금융회사를 지향하며 나아갈 것이다.
-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 이후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업계는 많은 도전과 여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가 그 어려움을 딛고 턴어라운드의 단초를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남아 있는 장애물을 걷어내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중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시기에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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