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발표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당초 시장은 관세 상한선이 10~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으나, 실제 발표된 내용에는 환율 정책, 부가가치세(VAT) 등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된 국가별 차등세율이 포함되면서 최대 54%까지 부과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스피 하락과 반등 사이…저점 신호인가?
대신증권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2,430선까지 하락했지만, 이는 확정실적 기준 PBR 0.83배, 선행 기준으로는 0.7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하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 안정, 정치 리스크 완화 등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어,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업종별 영향 분석…누가 웃고, 누가 우나
트럼프발 관세 조치는 국내 주요 업종에 명암을 갈랐다. 우선 반도체 업종은 당장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AI 및 첨단 기술 분야 경쟁이 격화될 경우, 미국 정부가 특정 반도체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공급망 이슈보다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평가다.반면, 전기전자 부품, 스마트폰, 자동차, 2차전지 등은 베트남, 중국 등 고관세 적용국에 생산 거점을 둔 비중이 커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세트업체의 부품 가격 인상 요구와 소비 둔화가 맞물려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 방산 등 일부 업종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조선은 미국 정부의 직접 발주 물량이 많지 않고, 중국산 선박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이 반사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방산 역시 지정학 리스크 고조와 함께 국가별 군비 확대로 이어지며 국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사들이 말하는 ‘투자 전략’
증권사들은 현재의 혼란을 지나 중장기 대응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증권은 반도체·바이오 중심의 비관세 업종에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1분기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신한투자증권은 관세 이슈가 촉발한 가격 조정 이후, 기간 조정 국면으로의 전환을 예상하며 조선, 기계, 방산과 같은 대체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2차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전기전자 부품주는 단기적으로는 불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비(非)스마트폰 중심 체질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기에 대해선 구조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신영증권은 바이오 업종에 대해 "관세 제외 품목으로 확인되며 글로벌 고객사 유입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SK바이오팜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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