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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금)

“올봄, 헬로키티와 꽃놀이를” 에버랜드 테마파크, 초심으로 ‘레벨 업’

기사입력 : 2025-04-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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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물길 위에서 코끼리·사자 사파리 체험
산리오 캐릭터즈와 꽃놀이에 매화나무 숲캉스도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산리오캐릭터즈 포토존이 꾸며졌다. /사진=손원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산리오캐릭터즈 포토존이 꾸며졌다. /사진=손원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유난히 혹독했던 차디찬 겨울이 지나갔다. 봄기운이 물씬 올라오면서 어느덧 새싹들도 움츠림을 펴고 싱그럽게 돋아났다. 에버랜드가 새봄을 맞아 세 가지의 얼굴로 새롭게 깨어났다. 테마파크 가득히 백만 송이의 튤립을 피웠고, 도심 속 ‘숲캉스(숲+바캉스)’를 조망하는 가든패스를 선보였다. 사파리 동물들을 물 위에서 가까이 접근하는 수상 체험도 마련했다.

지난 2일 찾은 에버랜드에서는 봄으로 물든 테마파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삶이 무겁다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많이 찾는 선택지가 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심장을 뛰게 할 어트랙션이 가득하고,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아기자기한 꽃동산도 펼쳐진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과도 가까이서 호흡을 나눌 수 있다.

에버랜드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고,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웃음을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에버랜드는 이에 동심을 모티브로 잡았다. 동심은 테마파크의 근본이자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일상과 분리된 공간을 통해 잠시나마 현실로부터 벗어나, 사람들에게 설렘을 가져다주고, 웃음을 되찾아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에버랜드가 지난달 21일 봄맞이 새단장을 했다. 에버랜드의 세 개의 새로운 얼굴이 어떻게 봄기운을 몰고 오는지 들여다봤다.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 물길 위를 걸으면서 30여 마리의 동물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 물길 위를 걸으면서 30여 마리의 동물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먼저 사파리 도보 체험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를 다녀왔다. 기존 에버랜드 사파리와 다르게 물길 위 부표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서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사자와 기린, 코끼리 등 9종의 동물 30여 마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코끼리가 휴식을 취하거나 기린이 나무 위 여물을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관학이나 펠리컨 같은 물에서 생활하는 조류들도 가까이서 관찰된다.

에버랜드는 폰툰(pontoon) 1500여 개와 안전 펜스를 설치해 길이 110m에 폭 3m 규모의 거대한 다리를 완성했다. 눈앞에서 사람 크기만 한 하이에나들이 무리를 지어 다닌다거나 낮잠에 취한 사자의 모습을 발견하니 마치 TV 속 ‘동물의 왕국’을 실제로 보는 듯했다.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는 도보 탐험 약 15분을 포함해 전체 체험이 30분 정도 걸린다. 회당 최대 40명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에버랜드 모바일앱 ‘스마트 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오는 11월까지 하루 1000여 명의 체험객을 모집한다.

이어 테마파크 ‘포시즌스가든’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파스텔로 칠한 듯 저마다의 색을 뽐냈다. 이곳은 약 1만㎡ 규모로, 100여 종의 120만 송이 꽃들이 옹기종기 봄을 피우고 있었다. 야외 공간임에도 향기로운 꽃내음이 아이들 웃음소리와 어울리면서 퍼져나갔다. 가든 중앙에 설치된 분수대에는 산리오 캐릭터 ‘케로케로케로피’가 얄궂게 미소를 지었다.

에버랜드는 이번 튤립 축제에서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테마파크를 가꿨다. 헬로키티부터 케로케로케로피, 시나모롤, 쿠로미,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 캐릭터즈를 9개 구획별로 나눠 포토존을 마련했다. 에버랜드는 산리오 캐릭터즈를 ‘포시즌스가든’뿐 아니라 매직랜드와 글로벌페어 등 테마파크 전체로 확장했다. 산리오캐릭터즈의 공연도 진행되며, 방문객들과 춤도 춘다.

매직랜드에서는 시나모롤 캐릭터로 꾸민 어트랙션 ‘스카이댄싱 원형열차’도 움직인다. 산리오캐릭터즈 45종의 한정판 굿즈와 먹거리도 함께 판매된다. 풍차 무대에서는 7m 높이의 초대형 시나로몰 조형물(ABR)이 전시됐으며, 푸드트럭도 준비돼 아이와 함께 온 부모 누구나 동심으로 빠져든다. 대형 LED 스크린 화단에는 카니발 단장인 헬로키티가 봄꽃 생화로 둘러싸여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는 알록달록한 꽃밭 속에서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도심 속 일상에서는 좀처럼 들여다보기 힘든 꽃들을 종일 감상하면서 여유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 산리오캐릭터즈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1일 튤립 축제로 개장한 후 10일여 만에 20만 명의 상춘객이 에버랜드를 다녀갔다고 한다.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하늘정원길. 향설대로 매화꽃이 만발했다. /사진=손원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일 찾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모습, 하늘정원길. 향설대로 매화꽃이 만발했다. /사진=손원태 기자
에버랜드에는 테마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휴양림이 마련돼 있다. 도심의 매연에서 벗어나 자연이 내쉬는 숨을 몸으로 담아 채운다.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 패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숲캉스(숲+바캉스)’가 떠오르면서 가든 패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가든 패스는 포시즌스가든과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은행나무숲, 호암미술관 희원 등 에버랜드의 모든 숲과 정원을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에버랜드 단지 내 숲과 정원을 모두 연결해 매화나 튤립, 벚꽃, 장미, 단풍 등 꽃놀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정원 도슨트부터 매실따기, 봄꽃 캠프닉, 숲 트레킹 등 프로그램도 별도 준비됐다. 유튜브 ‘꽃바람 이박사’로 유명한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조경학 박사)이 큐레이션에 동행한다.

특히 에버랜드 하늘정원길은 테마파크 전체를 한눈에 담아내는 전망대다. 이곳에는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하늘정원길은 지난 2017년 공사를 시작, 2년여 준비 끝에 2019년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하늘정원길 해마루에는 홍매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들여왔으며, 과거 핸드폰 ‘애니콜’의 성공신화를 지켜봤다고 한다. 오랜 기간 한결같은 얼굴로 삼성의 일대기를 함께 썼다고 하니 나무의 모습이 우직하게 느껴졌다.

또한, 하늘정원길에는 매화나무의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 향설대가 있다. 하얗게 핀 매화꽃이 마치 눈을 연상케 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하늘정원길 곳곳에는 산들바람이 봄기운을 몰고 오면서 풍경을 두드린다. 풍경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일상에서의 소음은 어느새 사라졌다.

이외에 에버랜드는 마스코트인 판다 가족 ‘바오패밀리’와 그룹사 야구구단인 ‘삼성라이온즈’와의 콜라보를 통한 팝업도 조성했다. 지난 2월, 에버랜드의 쌍둥이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한 것을 기념한 팝업이다. 올 6월 22일까지 운영된다. 여기서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인형이나 응원용품, 키링 등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에버랜드는 내수 사업에 의존하는 만큼 소비 침체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을 보면 연 매출은 전년(775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7820억 원에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660억 원에서 12% 준 580억 원에 멈췄다. 실제로 에버랜드 입장객(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 수를 보면 2019년 661만 명에서 2020년 275만 명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 푸바오가 인기를 끌면서 371만 명, 2022년 577만 명, 2023년 588만 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4년 소비 침체 여파로 559만 명에 그치며 다시금 떨어졌다.

에버랜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이유다. 단순히 어트랙션으로만 즐기는 테마파크가 아닌 자연과 함께 어울리면서 일상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에버랜드는 튤립 축제에 이어 올해 장미 축제 4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꽃 캠페인에 나선다. 매월 새로운 꽃과 체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양곤 에버랜드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봄 시즌을 맞아 산리오캐릭터즈와 두 번째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지난한 겨울을 끝내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 온 만큼 에버랜드 입구부터 가든까지 산리오캐릭터들과 함께 꽃을 찾으러 다닌다는 콘셉트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산리오캐릭터즈가 일본이 아닌 해외에서 캐릭터 공연을 펼치는 것은 에버랜드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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