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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이익 2조원 돌파’ 함영주式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통했다

기사입력 : 2025-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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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수수료이익 2조696원으로 전년 比 15.2% 증가
트래블로그·하나더넥스트 등 자체 브랜드로 수수료 수익원 확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 사진 =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 사진 =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수익 다각화 전략을 통해 수수료이익 확대에 성공하며 금융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의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외환, 자산관리, 증권중개 등 다양한 비이자 수익원을 강화한 결과 그룹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전략과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있었다. 하나금융은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수료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2024년 비이자이익은 전년(1조9723억원) 대비 2.3% 줄어든 1조92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이 2023년 보다 2.3% 하락한 이유는 4분기 중 원화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인식 등으로 그룹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 성장 이끄는 수수료이익
하나금융그룹 비이자이익 추이./ 자료 = 하나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그룹 비이자이익 추이./ 자료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2024년 수수료이익은 2조 696억원으로 전년(1조7961억원) 보다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수수료이익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 우리금융지주(21.3%)에 이어 두 번째다. KB금융(5.3%)과 신한금융(2.6%)과 비교하면 몇 배 이상 높다.

수수료이익 증가는 각 사업 부분의 고른 성장이 이끌었다. 주요 성장 부문으로는 운용리스수수료(+43.2%)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신용카드 수수료(+39.4%), 대출관련 등 기타수수료(+19.5%),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19.3%), 지급보증료(+17.0%)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수익증권수수료 및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 수수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그룹의 비이자이익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반면,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부분도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확연한 개선세를 유지했다.

이와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영업이익 중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16.6%)보다 2.8%포인트 증가한 19.4%를 기록하며 20%에 육박했다.

이처럼 수수료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다른 항목의 축소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크게 수수료 이익, 유가증권 매매평가이익, 기타 영업이익으로 구성된다. 수수료이익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한 반면 매매명가이익은 전년(8631억원) 보다 17.4% 줄어든 7127억원, 기타 영업이익은 적자 규모가 확대된 85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매명가이익 감소는 2023년 일시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더불어 기타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반영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원화 약세에서 기인한 것으로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경쟁 금융지주사들도 동일한 이유로 관련 이익이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간 그룹 비이자이익은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견조한 수수료 이익 증가, 하나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및 영업점 외환 매매 실적 개선 등으로 양호한 수준 유지했으며, 외화 환산 손실 영향 제거시 전년 대비 개선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하나금융그룹이 이처럼 수수료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있는 건 함영주 회장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때문이다. 함 회장은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객과 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금융업 본질인 신뢰를 되찾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2025년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단순한 금리 의존형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투자, 외환, 자산관리 등 비이자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강조한 이유도 비이자이익 확대의 주요 전략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수료 기반의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을 밝혔다.

자체 브랜드로 비이자이익 수익원 확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이자이익이 정체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은 그룹의 지속 성장과 수익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반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증가하며 금융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기세를 이어 이자이익을 탈피하고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트래블로그’와 ‘하나더넥스트’가 대표적이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여행을 선도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다.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 무료환전을 제공하며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 유니온페이, 비자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2023년 300만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말 700만을 기록하며, 불과 1년 여만에 가입자 수 가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3개월마다 100만 가입자 이상을 끌어 모은 수치다.

함영주 회장은 “트래블로그 가입자 700만 돌파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자평한 바 있다.

트래블로그가 여행을 하는 MZ세대들에게 돌풍을 일으켰다면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 층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다. 하나은행·증권·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시니어 세대 라이프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 회장은 “금융으로 준비하는 미래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등 비금융 분야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케어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누려보시길 바라며, 시니어 세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향후 금융 시장 변동성과 국내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중심의 지속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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