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2기의 과제는 저평가된 하나금융의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 등 밸류업을 통한 ‘백년기업 도약’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순익에 주가부양까지…예견됐던 함영주 연임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함 회장의 연임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였다. 지난 18일 마감된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투표에서 외국인 의결권 1억2360만주에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는 전체 의결권 주식 수의 43.9%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이후 당기순이익이 2022년 3조6212억원에서 2024년에는 그룹 역대 최대치인 3조76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가 역시 2년 전 주당 4만원대 초중반대에서 2025년 현재 6만2500원까지 크게 불었다.
함영주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저성장,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노력의 결과로 그룹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최고점을 갱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함 회장은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20년 성과를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점 찍은 함영주, 저평가된 주가 부양 사활 건다
‘함영주 2기’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 이른바 ‘밸류업’이다. 함영주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밸류업 관련 인터뷰를 통해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다”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나금융 주가상승률은 30%를 넘겼다. 이는 연 단위 상승률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수치다. 더불어 하나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말(2024.12.30. 종가 기준 56,800원)부터 현재(2025.2.26. 종가 기준 62,500원)까지 약 10%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5년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하여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4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올해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12월 직접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 경영을 실천했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 필두 ‘글로벌 리딩금융’ 정조준
함 회장은 2022년 취임 당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을 목표로 ‘글로벌 리딩금융 그룹 위상 강화’를 강조해 왔다. 2024~2025년 그룹의 3대 중점 추진 전략에도 ‘글로벌 위상 강화’를 담았다.하나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연간 순이익으로 전년(4695억원) 보다 20.5% 증가한 5656억원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올 2월 기준 9개국에서 해외 법인 11개를 운영 중이다. 11개 해외 법인 중 순익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다. 다만 PT Bank KEB Hana는 지분 100%를 보유한 타 글로벌 법인과는 달리 하나은행의 지분율이 69.01%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T Bank KEB Hana 당기순이익은 330억원으로 글로벌 법인 전체 순이익의 27.4%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딜링룸 조직개편을 통해 외환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소요시간 및 수취 여부까지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AI 해외송금 예측 서비스’ 시행,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 수취인 계좌 상태를 사전 검증할 수 있는 ‘수취계좌 사전 확인 서비스’ 등의 간편하고 안전한 외국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외환시장 선진화에 앞장 서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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