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화오션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1635.33%나 증가한 4조63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3년 2조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67.30% 감소한 588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각각 -2380억원, -8135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면 회사에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헤비테일(Heavy Tail) 공사 건조 물량 증가와 시설투자, 해외 생산시설 인수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는 LNG선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재무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조선사는 헤비테일 지급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선박 건조 후반기나 인도 시 선박대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을 말한다. 선주는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착공, 탑재, 진수 단계에 조선소에 각각 잔금 10%를 지급하며 마지막 인도 시 나머지 60%를 지급한다.
이에 따라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이 예전보다 많아졌더라도 초반에는 미리 받는 대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차입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였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967억원에서 2024년 -1조1101억원으로 전환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면 보유 자산을 처분해 현금이 유입된 것을, 마이너스면 생산시설 확충이나 지분 취득 등에 현금을 투입한 것을 말한다. 마이너스 규모가 클수록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의미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무재해·무사고 달성을 위해 안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수주 증가로 인한 생산 설비 구축 및 노후 장비를 교체한 것에서 발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41조5280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40%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말 수주잔고는 30조43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최적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2493억원을 투입했다. 선박블럭 등을 제작하는 자회사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중국법인 한화해양공정(산동)유한공사에 31억원, 한화오션에코텍 1189억원을 투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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