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부여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경영관리 능력, 수익성,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결정된다. 금융지주는 원칙적으로 5개 등급 중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우리금융이 이번에 3등급을 받게 되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3등급 확정하고 이번 주 중 통보 예정
17일 금융업계에 땨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금융위와 구두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주 내 이를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하향 조정된 결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친인척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가 반영됐다.
2등급 미만이어도 자회사 인수 가능, 우리·KB 등 과거사례 보니
다만 경영실태평가 3등급이 됐다고 해서 자회사 인수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에 따르면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정리 등으로 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에는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본다고 돼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당시 우리금융의 경영평가 등급이 3등급이었다. 당시 LG투자증권이 부실 상태에 빠지자 당국은 우리금융에게 조건부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심사 프로세스에서 변동사항은 없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결과는 예정대로 이르면 5월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실천하며 ‘달라진 우리금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임종룡 회장은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그룹 윤리경영·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이 원장과 같은 검사 출신 이동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여기에 윤리경영실이 운영하는 ‘제보·신고 핫라인’을 도입해 부당대출을 포함한 내부비리 제보를 장려, 감시·감독 기능을 활성화 했다.
은행권 최초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도입하기도 했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 사례 혹은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한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된 것으로, 선제적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구축됐다.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 방지를 위해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도 지난 1월 본격 시행에 나섰다. 임원 본인과 친인척의 개인(신용)정보를 등록해 실제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제도로, 은행 등 대출 취급 자회사에서 친인척 대출 신청 건이 발생하면 여신감리부서와 관련 임원에 자동 통지돼 부당 유무를 점검하도록 하는 구조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올해 이사회 인원을 가장 많이 교체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감사위원 4인을 전원 교체하고,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에 안 좋은 이슈가 있었던 만큼 구성원 모두가 절치부심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며 달라진 우리금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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