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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월)

게임강국 ‘콘솔 약체’ 오명 벗는다…K콘솔 5형제 [주목 이 기업]

기사입력 : 202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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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잔’ 스팀 차트서 1위
7년 개발 펄어비스 ‘붉은 사막’
RPG·슈팅 결합 엔씨 ‘LLL’
넷마블 ‘나 혼자만’ 게임대상
AI 기술력 크래프톤 ‘인조이’

▲ 넥슨 ‘퍼스트 버서커:카잔’이미지 확대보기
▲ 넥슨 ‘퍼스트 버서커:카잔’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국 게임회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콘솔은 서구권 시장에서 호응도 높은 게임 플랫폼인 만큼 외연 확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 필수 도전 과제. 올해는 넥슨, 크래프톤 등을 비롯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기대작을 대거 선보이며 콘솔 강국 도약에 본격 나선다는 포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1877억달러(약 269조원)에 달했다. 이중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19억달러, 약 7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모바일 게임(49%)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이처럼 콘솔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북미와 유럽이 글로벌 콘솔 시장의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배권을 쥐고 있고, 한국 점유율은 약 5% 수준에 그친다. 매출 기준 세계 4위 게임시장이 한국인 것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

이는 한국 게임시장 성장기와 연관이 높다. 콘솔은 게임 플랫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게임 강국인 일본은 70~80년대 콘솔부터 게임산업이 태동해 PC, 모바일 순으로 발전했다.

반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1세대 게임사가 모습을 드러낸 한국은 빠른 인터넷 보급을 바탕으로 PC 게임부터 시작됐다. 이후 2010년 등장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2020년대 들어 PC·모바일 중심 성장에 한계를 느낀 한국 게임사들은 점차 콘솔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 펄어비스 ‘붉은 사막’이미지 확대보기
▲ 펄어비스 ‘붉은 사막’

▲ 엔씨소프트 슈팅게임 ‘LLL’이미지 확대보기
▲ 엔씨소프트 슈팅게임 ‘LLL’

특히 2018년 한한령이 발생하며 최대 텃밭인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증가하자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던 중 2023년 네오위즈 ‘P의 거짓’이 국산 콘솔 패키지 게임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콘솔이 글로벌 게임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해는 한국 게임사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글로벌 콘솔 기대작들이 대거 출시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도전장을 던지며 역대급 콘솔 대전이 전망된다.

올해 가장 먼저 출격하는 콘솔 기대작은 넥슨 ‘퍼스트 버서커:카잔(카잔)’이다. 오는 28일 출시하는 카잔은 넥슨 인기 IP(지적재산권) ‘던전앤파이터’ 기반 하드코어 싱글 액션 RPG 게임이다. 이 게임은 넥슨 핵심 자회사 네오플의 첫 AAA급 콘솔 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카잔은 묵직한 액션과 화려한 그래픽 등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지난 1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 데모 버전은 '스팀 데모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약 3000개 넘는 이용자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이란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붉은 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 이야기를 사실적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약 7년 개발 기간이 소요된 붉은 사막은 앞선 게임스컴 행사에서 첫 이용자 시연회를 진행하며 침묵을 깼으며,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를 확정했다.

붉은 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구현한 광활한 모험과 전투, 신규 콘텐츠를 방대한 오픈월드에 담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매체에서도 붉은 사막의 현실감 넘치는 광활한 필드부터 동적인 환경 요소는 기존 오픈월드 게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렸다.

엔씨소프트도 올 하반기 자사 첫 콘솔 슈팅게임 ‘LLL’을 선보인다.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LLL을 비롯한 콘솔 게임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LLL은 엔씨소프트 강점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과 슈팅 게임을 결합한 기대작이다.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미지 확대보기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이미지 확대보기
▲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2023년 지스타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LLL은 대체 역사 SF 설정으로 특정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알던 역사가 바뀐 모습을 그린다. ‘파괴된 서울’과 ‘10세기 비잔티움’ 등 시간대가 뒤섞인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엔씨소프트는 LLL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빅파이어 게임즈를 올해 2월 독립 출범시키며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분기부터 LLL 포커스그룹테스트(FGT)와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해 PC·모바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로 적자 탈출에 성공한 넷마블은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콘솔 버전을 출시하며 IP 확장을 노린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해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달성했으며, 글로벌 매출 1억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수익성과 게임성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방준혁닫기방준혁기사 모아보기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넷마블이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레벨업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2025년은 좋은 IP 세계관을 게임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동하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조이는 최신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사실적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보이는 몰입감이 특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조이에는 크래프톤 AI 기술이 총결합됐다”며 “오는 28일 스팀에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로 먼저 출시하고 연내 콘솔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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