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가 동대문종합시장에 신규지점을 오픈했다. 2023년 신당점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지점으로, ‘K-패션의 메카’ 동대문에 터를 잡고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지난 10일 새롭게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 13일 오전 방문했다. 이곳은 종합시장의 A동과 C동 4층에 걸쳐 총 4628㎡(약 1400평) 크기의 장소로, 원단과 부자재, 생산, 도·소매 등 패션 생태계가 집약된 동대문 중심부에 자리를 잡았다.
50여 년 역사를 가진 동대문종합시장에서 무신사 스튜디오는 ‘새내기’다. 수십년간 이곳에서 터를 잡고 있던 중장년층 상인들에게는 이 공간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최근 동대문종합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픈한 지 겨우 3일째지만 인근 동대문 상인들에게 ‘무신사 스튜디오가 어딘가요?’라고 물어보면 곧장 답변이 나올 정도다.
무신사 스튜디오 사업을 총괄하는 이지혜 파트장은 “현재 종합시장의 최대 관심사”라며 “상인들이 주로 중장년층이 많은데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 마련된 재봉실의 다리미. /사진제공=무신사
동대문종합시장점의 가장 큰 특징은 동대문에 있다는 것이다. 원단, 부자재, 액세서리, 도·소매 등 패션 생태계가 집약돼 있어서다. 실제로 무신사 스튜디오가 자리잡은 종합시장 4층 아래에는 800개 이상의 원단 업체가 있고, 5층엔 500여 개의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에 더해 무신사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운영해온 동대문점·성수점·한남1호점·한남2호점·신당점 등 총 5곳의 운영 노하우도 반영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지혜 무신사 스튜디오 파트장은 “2018년부터 여러 지점을 운영해오면서 반영됐으면 했던 부분들을 이곳에 집약했다”며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활용해 이동이 쉽고, 물류작업과 미팅 등이 수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에 마련된 회의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동대문종합시장점에서는 실제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샘플과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동시에 30명이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을 마련했다.
이 파트장은 “배송은 물류사와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반품이나 분실 처리가 빠른 점이 특징이라 이용자들이 배송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입주사 임원들이 사전에 원하는 시간을 예약해 이용 가능한 재봉실에는 썬스타 최신 재봉틀 4대와 페가수스 브랜드의 오버록 1대, 판다리미 2기도 완비돼 있다. 이뿐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세미나도 무료로 제공한다. 세무나 노무, 원단, 패턴 관련한 강의는 물론 운영 규모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조성해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지역 맞춤형 거점 오피스를 추가하고자 하는 중소·중견 브랜드들에게도 적합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계약 조건과 비용은 월 단위로 진행된다. 입주 희망 인원에 따라 원하는 오피스 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각 지점 내에서도 규모와 조망, 구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동대문종합시장점 기준으로는 4인실 기준 200만 원으로, 이 역시 조망과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사업을 전개한 브랜드도 많다. 대표적으로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안다르 ▲바이레도 ▲언더마이카 ▲꼬달리 ▲산산기어 등이다.
향후 추가 지점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무신사는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며 “향후 추가 지점 확대의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동대문은 패션 제조와 유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패션 허브 지역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 바이어들에도 중요한 거점이다”라며 "무신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이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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