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29CM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거래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이상 늘어났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거래액은 통상 평가 기준으로 통한다.
29CM가 무신사에 인수된 뒤 총거래액(GMV)를 보면 ▲2021년 2800억 원 ▲2022년 4900억 원 ▲2023년 7300억 원 ▲2024년 1조 원 이상이다. 인수 이후 연평균 거래액 증가율이 53%로, 2020년 당시 거래액이 2000억 원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인 지난해까지 5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지난해 29CM 여성 구매자 수는 약 30% 늘어났다. 구매력 높은 연령층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29CM의 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는 23만 원을 넘겼다.
신세계그룹이 품은 W컨셉은 어떨까. W컨셉은 국내 1세대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W컨셉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4년째 영업이익 흑자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W컨셉은 2021년 영업이익 30억9000만 원, 2022년 30억8000만 원 이후 2023년 5억 원으로 대폭 떨어졌다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억5000만 원까지 회복했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패션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도 내실경영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 중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W컨셉이 유일하다”고 했다.
29CM와 W컨셉이 다른 결과를 낳은 데는 전략과 사업 환경의 차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W컨셉은 신세계에 인수된 뒤 ‘신세계 유니버스’의 그룹 통합 마케팅 흐름에 올라탔다.
2022년부터 그룹 연합 기획전에 꾸준히 참여해왔으며 SSG닷컴 내 전문관을 개설해 입점 브랜드 200여 곳의 상품을 판매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29CM가 ‘취향 한길’만을 팠다면 W컨셉은 신세계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다 보니 소비자 공략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이마트 실적이 좋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다소 뒤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29CM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전문적으로 키운 게 거래액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발 빠르게 브랜딩했고, 그 결과 라이프스타일 부문 거래액이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2539 여성 패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W컨셉도 선전하고 있는 29CM에 질세라 핵심고객인 2539 여성 수요에 맞춰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본원 경쟁력인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은 물론, 뷰티와 라이프를 비롯한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여 거래액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고감도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2030 여성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독보적인 패션 플랫폼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9CM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아도 취향에 맞는 브랜드와 상품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2539 여성 고객을 위한 ‘취향 큐레이션’에 집중한 결과, 2024년에도 29CM가 여성 브랜드 패션 플랫폼 1위 입지를 견고히 했다”며 “여성 패션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홈 브랜드들과 협업을 강화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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