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기 주총에서 다뤄지는 안건이 올해 주요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진 GIO는 구글과 야후가 주도하던 검색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를 1위 사업자로 키워낸 인물이다. 2017년 이사회 선진화를 이유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과 투자 전략 수립에 집중해 왔다.
특히 이해진 GIO는 지난해 4월 ‘AI 서울 정상회의’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각 지역 특색과 문화를 이해하는 AI 서비스를 의미한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형 AI에 대응해 다양성과 AI 주권 보호를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GIO는 회사 전반과 글로벌 IT 시장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며 "AI 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다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철학에 근거한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경영 전반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네이버는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노혁준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교수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회계와 법률 분야에도 힘을 줬다.
네이버가 창업주까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AI 사업 강화에 기조를 보인다면,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 쇄신과 안정화, 준법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김범수닫기


또한 카카오는 계열사 축소 등 사업 구조 개편과 함께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준법경영 문화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준신위는 최근 연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목표로 준법시스템 고도화, 사회적 신뢰 강화, 플랫폼 업계 준법경영 체계 마련 3가지”라며 “올해 준법시스템 평가지표를 기반으로 협약계열사의 준법시스템 운영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 이사회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회계 법률 전문가를 감사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사내이사에는 지난 5월 카카오에 합류한 신종환 CFO가 새롭게 선임됐다. 신종환 CFO는 CJ그룹과 주요 계열사에서 약 20년 간 재무 업무를 담당해 온 정통 ‘재무통’이다. 그는 카카오의 재무 안정화와 기업 구조 효율화에 힘을 보탤 것을 전망된다.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기존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조교수를 재선임한다. 여기에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해 내부 감시 기능과 대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