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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2(수)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 사과 10일만에 또 사망사고…전문가 "중대재해법 처벌 대상"

기사입력 : 2025-03-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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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 별관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 별관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안성 교량붕괴 사고’를 일으켰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사상했다.

이날 사고는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갱폼은 해당 층의 콘크리트 양생이 끝나면 철제 고리 등으로 타워크레인에 연결해 지상으로 내리는 구조다.

이번 사고로 하청 토건업체 소속의 50대 근로자 A씨가 6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고, 3m 높이에서 떨어진 B씨는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안전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없는지 면밀히 조사한 뒤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공사 현장은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번 사고는 무조건 중대재해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교량붕괴 당시 주우정 사장이 제대로 된 CEO라면 교량 공법을 공개하고, 작업자들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밝힌 후 재발방지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며 “사망사고와 관련한 대책이 없으면 또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문제없게 공사하겠다고 밝힌 순간부터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공사를 맡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네임밸류다. 현재는 주우정 대표의 이름, 현대엔지니어링의 브랜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가 지속된다는 것은 오랜시간 동안 쌓아온 긍정적인 이미지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잘나가던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원인이었던 동아건설이 성장만 추구한 건설사의 말로로 남은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연속해서 발생한 것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무겁게 받아 드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의 거더가 붕괴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지난달 28일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붕괴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시도했다. 다만 불과 13일 만에 인명 피해가 재발해, 안전관리 미흡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추락사고가 빈번하자 정부는 지난달 27일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락사고 감축을 위해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예방 대책은 실제 근로자의 행태를 반영한 현장상황을 만들어, 추락 위험을 줄이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는 명단을 공개한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매년 10% 이상 건설현장 추락 사망사고의 단계적 감축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11일만에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사고가 난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는 2026년 초 준공 예정인 1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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