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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화)

[현장] 해외로 뻗던 파리바게뜨, 국내로 유턴…건강빵 '파란 라벨' 승부수

기사입력 : 2025-02-27 16:28

(최종수정 2025-02-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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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헬시 플레저' 열풍에 건강빵 론칭
로고, 파리바게뜨 상징 파랑에 한글명 그대로
북유럽 통호밀에 한국식 발효기술 더한 통밀빵
"건강과 맛, 접근성 모두 갖춰…해외로도 확장"

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사진=손원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국내 빵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더해지면서 플레인 빵 판매량도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파리바게뜨의 건강한 빵 브랜드 ‘파란 라벨(PARAN LABEL)’을 과감하게 론칭하기로 했습니다.”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이 27일 신제품 ‘파란 라벨’을 선보이며 한 말이다. ‘파란 라벨’은 K베이커리 1세대 주자인 파리바게뜨가 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파리바게뜨의 콘셉트인 유럽 빵에 한국식 발효기술을 장착했다. 건강빵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것으로, 해외로 매장을 늘려가며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던 파리바게뜨의 무대가 국내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론칭 행사를 열었다. 파란 라벨은 본뜻 그대로 파리바게뜨의 파란색과 한글명을 땄다. 국내 맛집 가이드인 ‘블루 리본’을 연상케 하면서도 순우리말을 영문명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파리바게뜨만의 기준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건강빵 라인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식품업계를 강타한 제로 슈거, 저칼로리 열풍에 착안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이 건강하게 식습관을 즐기기 시작하자 이를 베이커리로 과감하게 옮긴 것이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국내 빵 시장이 4조 원 규모를 넘는 것에서 자신감을 가졌다. 밥 대신해 빵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3년 21.5g으로 약 18.3%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는 건강빵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유럽 빵 콘셉트에 발효기술을 접목했다. 파리바게뜨 모회사인 SPC그룹 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지난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대학과 산학 협력을 맺었다. 북유럽 대표 곡물인 통호밀에 SPC그룹 특허 효모와 유산균 혼합 발효 공정을 더한 것이 주요 골자다.

통호밀에는 껍질(Bran)과 배아(Germ), 배유(Endosperm) 등이 담겨있어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다. 비타민B군과 철,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혈당을 낮추거나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파리바게뜨는 지난 30여 년의 제빵 기술을 건강빵 하나로 몰아넣었다. 자연에서 발굴해 상용화한 1세대 제빵용 효모 ‘토종효모(2016년)’에서 토종효모와 토종유산균 혼합 발효종인 2세대 ‘상미종(2019년)’으로 이어진 것이 3세대 통곡물 발효종인 ‘파란 라벨(2025년)’로 나오게 됐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만의 ‘SPC X 헬싱키 사워도우’와 ‘멀티그레인(통곡물) 사워도우’가 탄생했다. ‘SPC X 헬싱키 사워도우’는 호밀을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료로, SPC그룹 특허 미생물(효모 1종, 유산균 4종)을 혼합했다. ‘멀티그레인 사워도우’의 경우 통밀, 호밀, 귀리, 아마씨 등 7가지 통곡물과 씨앗에 SPC그룹만의 특수 발효 공정과 고온·고압 기술이 만났다. 이렇게 탄생한 파란 라벨 빵은 통곡물 함량이 20~30%대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준다.

파리바게뜨는 파란 라벨 건강빵 제품을 이날부터 전국 3400여 개 매장에서 동시 출시한다. 한국형 노르딕(Nordic, 북유럽) 베이커리 4종과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13종을 우선 공개했다. 파란 라벨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각광받고 있는 고대밀 ‘스펠트밀’도 사용됐다.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파리바게뜨는 지난 1988년 서울 광화문에서 첫 매장을 낸 후 프랜차이즈로 확대한 베이커리 1세대다. 모회사 SPC그룹의 모태였던 삼립식품과 샤니가 당시 양산빵으로 국내 제빵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빵에 주목했다. 허 회장은 당일 생산되는 양산빵을 팔겠다는 일념으로 파리바게뜨를 설립했다. 특히 제과 왕국인 일본이나 미국보다 빵의 탄생지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Paris)’를 내세웠다. 파리바게뜨가 유럽 빵 콘셉트로 꾸며진 이유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최초 ‘베이크오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본사가 빵 원료인 생지를 가맹점에 납품해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출점 전략을 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4개 국가에 600여 곳의 매장을 차렸다.

파리바게뜨가 인기를 끌자 모회사 SPC그룹도 해외 생산라인 확충에 나섰다. 중국 톈진 제빵공장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추가 생산라인을 지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주에 SPC그룹 최대 규모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로 무대를 넓히던 파리바게뜨가 건강빵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린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시장에서 건강빵 브랜드를 정착시킨 후 이를 해외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TV와 유튜브, 라디오,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로 동시다발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김연정 본부장은 “건강하다고 하면 맛이 없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따라오곤 한다”며 “파리바게뜨는 건강한 빵을 취급하면서도 맛을 함께 잡고, 동시에 전국 3400여 개 매장 어디에서든 쉽게 접하도록 건강과 맛 그리고 접근성이라는 삼박자에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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