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는 경영 정상화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1955년 설립돼 1965년 국내 최초로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기업으로, 경인·경부고속도로와 서울 지하철 1호선 등 대규모 토목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다만 부채율이 불과 1년 만에 400%대에서 800%대로 증가하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삼부토건은 2020년부터 매년 영업적자가 이어지며 경영 사정이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8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54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838.5%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무 구조 악화를 겪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신고는 전년보다 60건 증가한 641건으로 집계되며,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도 총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건설산업 분야 줄도산을 막기 위해선 정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도 경영난 위기를 겪는 건설사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꺼내놓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도로 ▲산업단지 ▲철도 ▲신공항 등 4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발주하고, 올 상반기에 SOC 예산의 약 70%를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주택 25만2000호 공급을 포함해 올해 총 58조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 경기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다만 이 정책이 중견건설사의 파산을 막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가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현장이 많아진다고 한들 수익성이 보장된 곳 외에는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건설사들에 입장에서 현금이 들어오는 게 바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착공부터 준공까지 시차가 크다”며 “단순히 공사가 많아진다 한들 무너져가게 되는 상황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악성 미분양' 3000호 매입 등 비수도권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효과가 제한적이고, 공공이 민간 손실을 떠안는다는 비판적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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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도 “미분양 매입은 가격이 중요한데 과거 금융위기 당시 30~4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건설사와 가격 조율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도 미분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되고 있어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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