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신탁사 총 13곳은 지난해 총 5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신탁사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신탁사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하나자산신탁 787억원 ▲한국토지신탁 663억원 ▲코람코자산신탁 487억원 ▲대한토지신탁 354억원 ▲한국자산신탁 232억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 138억원 ▲우리자산신탁 70억원 순이다.
아울러 당기순이익 규모 순위도 유사하게 집계됐다. 신탁사별 순익 규모는 ▲하나자산신탁 588억원 ▲코람코자산신탁 360억원 ▲한국토지신탁 279억원 ▲대한토지신탁 261억원 ▲한국자산신탁 165억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 119억원 ▲우리자산신탁 18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책준형신탁은 시공사의 부실로 인해 준공에 차질이 생기면 부동산신탁사가 시공사를 대신해 준공의무를 이행하는 사업 방식이다. 2020년대 초만 하더라도 부동산신탁사의 주 수익원이었다. 특히 후발주자인 금융계열 신탁사들은 건설경기가 좋을 때 책준형신탁 영업을 확대해 고액의 수수료를 챙기면서 몸집을 불려 왔다. 하지만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공사 현장에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시공사가 늘어나면서 시공사 부실이 신탁사로 옮겨붙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 시기에 책준형신탁 부실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이후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책준형신탁으로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사업들이 함께 늘었다”며 “다만 곧 물류 사업장 시장의 공급이 과잉으로 변하면서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회고했다.
신탁사 연쇄 부실을 막으려면 책임준공 계약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대던 대주단에서 법적인 책임까지 신탁사에 지우려는 움직임이 있어 신탁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PF 대출 원리금 전액을 신탁사가 인수하는 게 아니라 직접적인 손해액을 추산해 배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