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이 몰리는 시장인만큼 금융권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는 연금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매년 관련 자산을 늘려가고 있으며, 보험사들도 신규 상품 출시 및 마케팅을 강화하며 연금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금융권 전체(427조1916억원)의 52.8%를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의 상당수가 투자 손실 우려에 예·적금과 같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에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시중은행에서는 다양한 마케팅과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지키기 및 신규 고객 유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명가로 자리잡는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2024년 국내 전체 금융권 중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6.4조원 증가로 全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한데 이어, 2년 연속 全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달성해내며 손님들로부터 신뢰받는 퇴직연금 강자임을 증명했다.이와 같은 꾸준한 성과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퇴직연금 상품운용과 손님 중심의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먼저,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 상품을 판매 개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은행권 최초 채권 직접투자를 도입했고, 퇴직연금 전 업권에서 유일하게 원금보존추구형 ELB 상품을 판매하는 등 손님들께 다양한 퇴직연금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손님들을 위한 ▲카카오톡 ‘퇴직연금 스마트 안내장’ ▲모바일 은퇴설계 솔루션 ‘하나더넥스트 연금플래너’ ▲모바일 연금진단 서비스 ‘하나원큐 연금닥터’ 등 쉽고 편리하게 손님들이 이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모바일 은퇴설계 서비스 ‘하나 더 넥스트 연금플래너’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과 연계하여 퇴직연금 뿐만 아니라 ▲공적연금 ▲주택연금 ▲개인연금 등 보유중인 연금 데이터를 한데 모아 연금자산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은퇴 준비 상태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적립액 1위 신한은행…연금 ‘선두’ 유지
신한은행은 46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로 시중은행 중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신한은행의 적립액은 2023년 말(40조4016억) 은행권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45조9153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DB형 16조7027억원, DC형 13조6083억원, IRP 15조6043억원의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와 같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해 초 ‘나의 퇴직연금’을 전면 개편했다.퇴직연금 거래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나의 퇴직연금’은 퇴직연금 가입고객에게 신한 SOL뱅크에서 계좌정보, 평가금액, 보유상품 정보 등 상품 가입정보 및 서비스를 안내하는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개편을 통해 ▲그래프를 활용한 나의 수익률 변동 확인 ▲ ‘신호등’ 기능으로 가입 상품 위험도 점검 ▲다양한 상품관련 뉴스제공 등 퇴직연금 가입 상품 수익률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ETF 거래 시 기존 3단계 보유상품변경 프로세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간소화했고 고객수익률 향상을 위해 퇴직연금 상품을 지속 선별해 ETF 상품 라인업을 은행권 최다인 190개로 확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개편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보다 쉽게 확인하고 맞춤형 자산관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관점에서 하나로 연결된 솔루션을 만들고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비스로 노후 동반자 꿈꾸는 국민은행
KB국민은행는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최초로 DC형 18년, 개인형 IRP 15년 연속으로 적립금 규모 1위를 달성했다.또한, KB국민은행은 전체 사업자 중 최초 자산관리 기준 적립금 규모가 45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작년말 기준 47.7조원으로 자산관리 적립금 규모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유지한 이유는 KB국민은행이 고객 중심 퇴직연금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달 내에 AI상담사를 통한 ‘퇴직연금 고객관리 AI콜봇’을 도입할 예정으로, 자산성장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퇴직연금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9월에는 'KB퇴직연금 1:1 자산관리상담서비스'를 전면 시행했다. ‘KB퇴직연금 1:1 자산관리상담서비스’는 퇴직연금 전용 고객센터를 통해 자산관리 전문가와의 1:1 전화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퇴직연금 가입 고객은 누구나 전용 고객센터에 전화하면‘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의 전문가와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고객은 통화한 전문가와 대면으로 추가 상담이 가능해 대면과 비대면 채널이 이어지는 심리스한 자산관리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고객중심의 자세를 통해 국민의 든든한 노후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4위 탈출 위해 힘쓰는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아직 타 시중은행에 비해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적은 편이다. KB·신한·하나은행이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란히 적립금 40조 원을 넘겼으나 우리은행은 홀로 27조 원에 머물렀다. 이에 더욱 퇴직연금 강화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총 435개의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국 거점 168개 영업점에 연금전문가(PA)를 배치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은퇴설계 등 전문적인 밀착형 고객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연금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연금사업그룹’과 ‘자산관리그룹’을 통합한 ‘WM(자산관리)그룹’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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